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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2분기 '어닝쇼크'…마케팅비 증가·리니지M 부진에 타격
매출 5385억원, 영업익 1128억원
이달 블소2 성공적 출시에 집중
2021-08-11 17:46:48 2021-08-11 17:46:48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차기작 '블레이드&소울2' 출시 지연을 비롯해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엔씨소프트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385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5386억원)와 비교해 유사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46%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9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이같은 성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엔씨의 2분기 매출이 5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766억원으로 15.49%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준 것은 영업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29% 증가한 425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마케팅비용이 556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리니지2M'의 해외 출시와 '블레이드&소울2' 등 신작 공개를 앞두고 광고 집행이 증가한 까닭이다. 여기에다 인건비 증가도 영업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2분기 엔씨소프트 실적 표. 사진/엔씨소프트
 
매출의 경우 국내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주력이었던 리니지M이 주춤하면서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줄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리니지M의 경우 4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사업활동 강도 조율에 나선 것과 신작개발 증가 분위기 속 기대 이하 실적을 기록했다. 트래픽은 견조하게 유지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한국 3559억원, 북미·유럽 243억원, 일본 360억원, 대만 795억원을 기록했다. 로열티 매출은 42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한국에서 매출이 줄어든 반면, 대만과 일본 매출이 늘면서 실적 감소분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과 일본 매출은 리니지2M 출시로 전분기 대비 각각 552%, 161% 상승했다. 두 지역 모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제품별로 보면 모바일 게임은 리니지M이 1342억원, 리니지2M이 2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리니지 364억원, 리니지2 242억원, 아이온 195억원, 블레이드&소울 98억원, 길드워2 160억원이다.
  
엔씨의 단일 게임 중 최대 매출을 기록한 리니지2M의 경우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전분기 대비 43% 증가했다. 올해 북미와 유럽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이온 매출은 클래식 서버 출시 효과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138%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올 하반기 신작 출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26일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수행게임 (MMORPG) '블레이드&소울2'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게임은 사전예약자가 746만명을 기록하며 국내 최고치를 경신했다. 19일에는 글로벌 신작 '리니지W'의 온라인 쇼케이스를 연다.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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