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신기록' 네카오, 닮은 듯 다른 신사업 전략
커머스·콘텐츠에 방점…성장 키워드, '소상공인 vs 카카오톡'
입력 : 2021-08-08 09:00:00 수정 : 2021-08-08 09: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신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나란히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썼다. 두 회사는 이 기세를 몰아 하반기에도 신규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심은 단연 커머스와 콘텐츠다. 다만 두 회사의 성장 전략은 닮은 듯 다르다.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는 날로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경쟁에 강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1위 쇼핑사업자의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네이버의 사업 키워드는 전략적 제휴와 소상공인이다. 네이버는 CJ, 신세계 그룹과 지분교환을 통한 동맹을 맺은 후 그 성과물들을 하나씩 내놓고 있다. CJ대한통운(000120)과 네이버 판매자 전용 풀필먼트 규모를 지금의 10배 이상인 20만평으로 확대해 전국 당일배송 풀필먼트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마트(139480)와는 4분기 중 신선식품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추후 브랜드스토어에 입점하는 형태로 명품 관련 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렇게 확충한 인프라는 소상공인(SME)들이 중심인 스마트스토어 강화로 이어진다. 물류의 효율을 높여 보다 빠른 배송을 가능하게 했고,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한 머천트 솔루션으론 온라인 판매의 전 과정에 이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마트와는 지역명물 챌린지 프로젝트도 진행해 소상공인에게 브랜드 상품화 기회와 오프라인 유통 판로를 확보해 줄 방침이다.
 
네이버 2분기 실적 요약. 자료/네이버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톡과의 시너지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3년전 분사한 카카오커머스를 다시 품기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여민수 대표는 지난 6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카카오톡과 커머스의 고도화된 결합이 필수적이라 판단해 흡수합병을 결정했다"며 "톡비즈 내 광고와 커머스 간의 선순환 고리가 강력해지며 톡비즈 전체의 중장기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톡 내에 쇼핑탭을 추가하면서 커머스 사업의 실적은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의 쇼핑탭을 통한 일평균 구매자 수는 3월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톡스토어는 2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대비 66% 성장했고, 톡딜의 재구매율은 86%에 달했다. 또한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4050 중장년층으로 사용자층이 확대되며 구매자 수와 객단가가 동반 성장했다. 
 
카카오 2분기 실적 요약. 자료/카카오
  
구독과 멤버십 서비스에서도 약간의 시각차가 존재한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본격적으로 구독 경제를 구현했다. 판매자가 고객 사전 알림, 자동결제, 배송주기 설정 등을 자유롭게 지정해 정기 배송과 구독회원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한 것이다. 이와 달리 카카오는 '구독 온' 서비스를 통해 식품, 생필품 등 실물 상품에서 청소, 세탁 등 무형의 서비스까지 다양한 종류의 구독 상품을 큐레이션하고 모든 구독 절차를 카카오톡 안에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유료멤버십 가입자를 600만명까지 늘리려 하는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이용자 락인을 위한 수단으로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적절한 비율의 리워드를 게임 요소와 함께 제공해 결제 편의성을 기반으로 이용자 충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웹툰과 웹소설로 대표되는 콘텐츠 영역에서는 글로벌 각지에서 정면충돌 양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시장은 만화의 본고장 일본이다. 카카오재팬의 픽코마가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목표로 1위 사업자의 자신감을 강화하고 있는 데 맞서 네이버는 '라인망가 2.0' 버전으로 정상 탈환을 노린다. 콘텐츠 소비량을 늘리는 전략으로 연말쯤에는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다. 
 
국내와 동남아 시장에서는 카카오웹툰을 론칭한 카카오가 공세의 수위를 높인다. 카카오웹툰으로 이용자 거래액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북미 시장에서도 왓패드를 인수한 네이버와 타파스·래디시를 품은 카카오의 대결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각 사업자의 오리지널 IP를 활용한 콘텐츠의 재가공이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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