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마이데이터가 뜬다)네이버·카카오, 맞춤형 자산관리 자동차·쇼핑·부동산까지 정조준
마이데이터, 빅테크들 신사업의 베이스캠프
2021-08-09 06:00:00 2021-08-09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시가총액 3위를 다투는 국내 대표 플랫폼 NAVER(035420)카카오(035720)가 내년 초 마이데이터 사업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채비에 서두르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계열사들은 기존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마이데이터로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일단 기반만 다지면 향후 쇼핑, 광고, 부동산, 신용정보업와 관련된 다양한 신사업의 초석이 될 수 있는 만큼 빅테크간 마이데이터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비바리퍼블리카, NHN페이코에 이어 지난달 카카오페이까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에 성공했다.
 
사업 허가를 받은 기업들은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개인정보를 활용해 금융정보 통합조회,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신용정보 관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강력한 플랫폼을 무기로 한 빅테크 기업들은 자산·소득·지출정보를 지닌 카드사와 더불어 마이데이터 사업의 최전선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빅테크 회사들이 고객 데이터 확보와 운영에 능력이 있다고 본다"며 "자산관리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고객 분석을 통해 상거래로도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가 1차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사업은 개인자산관리 서비스다.
 
금융전제 현황을 통합적으로 조회하고, 사용자 분석을 통해 개인화해, 사용자가 필요한 순간에 최적의 상품으로 연결해주는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다.
 
지난 1월 먼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네이버파이낸셜은 기존에 오픈뱅킹 기반으로 제공하고 있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마이데이터 기반으로 바꾸는 작업에 한창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11월 말까지 기존의 스크래핑 방식 대신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구축과 테스트를 완료하고 내년 1월1일부터는 모든 고객에 대해 API 방식으로만 서비스해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리소스가 필요해 자산관리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으나, 이후 여러 사업과의 접목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와 달리 금융 계열사를 지닌 카카오는 자체적인 디지털 정보를 중심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에야 본허가를 취득해 후발주자로 나선 카카오페이는 중단했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재개했다. 카카오페이는 계좌와 투자, 차, 대출 등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들의 자산이 어디에 집중돼있고 부족한지를 분석하며, 신용점수에 맞는 대출상품을 제안하는 등 자산관리를 돕고 있다. 또한 카카오페이증권과 협력해 목표 금액이 달성될 때까지 카카오페이가 자동으로 자산을 관리해주는 '버킷리스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날 기준 계좌개설 500만명을 돌파해 1년새 고객이 3배 증가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이 다양한 신사업으로 뻗어나갈 베이스캠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령 마이데이터를 네이버 부동산과 접목해 고객 정보를 토대로 맞춤형 매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자산에 개인 자동차를 등록해 보험 갱신 알림 서비스를 하거나, 자동차 모델에 따른 맞춤형 용품을 바로 쇼핑하게 하는 서비스와과 연계할 수도 있다.
 
전자상거래와 연계해 고객분석을 통한 수요 예측과 맞춤형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자상거래 판매자들에게 마이데이터 기반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며 광고 및 수수료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지용 교수는 "고객 데이터 분석으로 수요를 예측하고 자체 플랫폼 거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도 했다. 특히 네이버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전자상거래 가맹점의 결제품목, 결제처, 결제수단, 결제금액 등 세부적인 결제 상품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입점 소상공인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정보업(CB)의 포석이 될 수도 있다. 서 교수는 "돈을 빌려줘도 될지 신용을 분석해주는 신용정보업도 고객 데이터를 알고 있어야 상세하게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시가총액 3위 경쟁이 계속된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주가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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