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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연 "분석장비 국산화로 과학기술 자립 앞당길 것"
핵심소재·연구장비 개발 집중 지원…"토종 장비의 산업 설비화 중요"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 주관기관 선정…"과학기술 새 도약"
2021-07-20 14:21:54 2021-07-20 14:21:5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기초 연구를 적극 지원해 국내 과학기술의 자립을 앞당기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최근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것을 발판으로 미래 과학기술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겠다는 포부도 함께 전했다. 
 
KBSI는 20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소재·연구장비 국산화 개발 전략적 추진현황 △국산연구장비 신뢰성 평가를 위한 국산장비 활용랩 운영 △연구산업생태계 조성 △연구장비운영 인력양성 등 소부장 기술독립을 위한 연구 성과들과 미래 과학기술을 이끌 다목적방사광가속기 성공 구축 계획을 밝혔다. 
 
KBSI는 20일 '소부장 기술독립 현실로! 기초연이 그리는 과학기술의 새로운 미래'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1988년 설립된 KBSI는 국가 과학기술 발전의 기반이 되는 기초과학 진흥을 위한 연구장비 및 분석과학기술 관련 연구개발(R&D), 공동연구 수행 등을 주로 담당한다. 그 중에서도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촉발된 '소부장 국산화'를 실현시킬 기초연구들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이차전지, 수소저장, 수질센서, 수질정화 등 분야의 퍼스트 무버 분석기술 개발을 통해 성능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목표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소재 분야에서는 고효율 전고체 전지 핵심 소재 개발에 성공하고 제작과 관련된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구기거나 자르는 등 극한의 변형과 공기 중 노출에도 안전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자유변형 전고체 전지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특허 5건을 취득했다. 전지의 외형을 변화시켜도 성능에는 문제가 없어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에 적용하면 안전성과 유용성을 겸비할 것으로 KBSI는 예측했다. 
 
전고체 이차전지의 성능시연 사진. 전고체 이차전지는 구기거나 잘라도 성능 변화가 없다. 사진/기초연
 
연구장비 개발 분야에서는 보다 많은 성과들을 이룩했다. 연구용 전자석 플랫폼, 공초점 열반사 현미경 등 외산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연구장비의 국산화를 통해 선도적 연구분야를 독자적으로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외산 장비를 뛰어넘는 성능으로 기술 수출을 꾀하고 탄탄한 기초 연구를 바탕으로 뛰어난 응용 기술의 개발을 지원해 과학기술 자립도 앞당긴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KBSI는 2030년까지 연구장비의 국산 점유율을 2013년 14.7%에서 30%까지 확대하고 생산액도 2조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증대시킬 계획이다. 강소기업도 5개까지 육성할 방침이다. 
 
박승영 KBSI 연구장비개발부 총괄담당은 "소부장 중에서도 장비, 그 중에서도 연구 현장이나 대학에서 기초연구, 선도연구에 사용하는 장비들의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연구장비로 출발해 생산, 공정, 검사장비로 흘러간 사례가 다수 있는 만큼 토종 장비가 산업 설비, 검사 장비 쪽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KBSI는 지난 19일 구축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과학을 통한 발견으로 혁신을 선도하는 분석과학 종합연구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설계를 시작해 오는 28년 본격 가동되는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방사광을 만들고 이를 통해 물질의 미세 구조를 관찰할 수 있는 시설이다. 신약개발,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에너지, 환경, 신소재 등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분야에 활용되는 원천기술의 초석을 다질 수 있다. 
 
KBSI는 선정 기관 발표와 함께 단장 선임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가속기 구축에 착수했다. 신형식 원장은 "추천위원회에서 적임자를 추천하고 사업 추진위원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면 원장인 내가 임명을 하게 된다"며 "세계 최고의 가속기를 지을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라면 연구원 내외부 인사와 상관없이 영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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