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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래차 기술력, 최고 수준인데…인프라는 '저 멀리'
2021-06-22 06:00:00 2021-06-22 06:00:00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와 수소차, 자율주행차의 등장과 더불어 '하늘을 나는 차' UAM(도심항공모빌리티)까지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규제와 환경이 이같은 산업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약 324만대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19년 226만대와 비교해 43% 늘어난 수치입니다. 반면 내연차를 포함한 자동차 총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7% 줄어든 7577만대에 그치면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완성차업체들도 순수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주요 자동차 기업의 계획을 살펴보면 2025년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3870만대에 이르는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 전세계에 운행되는 전기차가 1억2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내도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는 13만4962대로 2017년과 비교하면 5.5배나 증가했습니다. 올해 7만5000대가 추가되면 국내 전기차 대수는 20만대를 훌쩍 넘어서게 됩니다.
 
이같은 친환경차 전환 분위기에도 인프라 구축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지난해까지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6만4188기에 불과합니다. 더군다나 전기차 차주들이 선호하는 공용 급속충전기는 전국에 7959기 뿐입니다. 급속충전 시간이 1대당 최소 30분임을 감안하면 충전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에 전시된 현대차그룹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진/현대차그룹
 
최근 개발 가속화 페달을 밟고 있는 UAM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UAM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국내가 아닌 미국을 개발 전초기지로 정한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최소 조 단위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하반기 워싱턴DC에 UAM 사업을 전담할 현지 법인 출범도 계획중입니다.
 
이는 국내 개발 여건이 좋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연구·개발이나 관련 법·제도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실험 비행에 있어 허가, 인증을 비롯해 이착륙 조차 여러 행정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또 안전성 평가, 비행 금지·제한 구역, 관제권 등 다양한 제약이 존재합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규제에 가로막혀 빠른 상용화가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저절로 움직이는 자동차, 하늘을 나는 택시 등 미래 모빌리티는 꿈이 아닌 점점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빠른 법 개정과 규제 완화를 통해 '우리나라, 전세계 최초 상용화'란 타이틀이 많이쓰이고, 널리 쓰이는 날을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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