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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현대 사회 성폭행 피해자 중 5%만 신고"
아이 세이 노!|케이티 카피엘로, 메그 맥어너니 지음 | 허소영 옮김 | 상상파워 펴냄
2021-06-10 17:45:36 2021-06-10 17:45:36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공군 부사관 성추행 사망 사건 이후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성추행 사례가 연달아 터져 나오고 있다. 10일 전 대통령 주치의까지 성폭행으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최근 출간된 번역서 '아이 세이 노!'는 사회 깊숙이 뿌리박힌 성추행, 성폭력 사고의 현상과 원인, 성차별주의를 통렬히 비판하는 책이다. 
 
데이트 폭력, 성추행, 사이버 폭력으로 만신창이가 된 10대의 피해자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 미사여구로 현실을 포장하지 않는다.
 
책에 따르면 현대 사회의 성폭행 피해자 중 단 5퍼센트만 신고한다고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유는 자신이 당한 일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사건의 핵심을 흐려 버리는 사회적 관행이 여전히 세계적으로 뿌리 깊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사회적 통념을 빌미로 범죄를 저지르고 피해자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이 미친 상황을 끝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소셜미디어 역시 타깃층 범위를 전 세계로 넓힌 날카로운 칼날이 되고 있다. 얄팍한 기계를 손가락으로 누르며 10대를 표적으로 삼는 '사이버 괴롭힘'은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 속도는 점점 가속화하고 루머와 피해자의 고통은 통제 불능 지경으로 치닫는다.
 
탈출구는 무엇일까. 저자들은 "불편한 이야기를 수면 위로 드러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종, 계급, 국적이라고 꼭 집어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요소가 갈라놓지만 페미니즘은 이 모든 것을 초월해야 한다고 한다. 연대하고 늪에 빠진 페미니즘을 구해야한다."
 
책은 최근 교보문고 '작고 강한 출판사의 색깔 있는 책'에 선정됐다. 번역한 허소영씨는 지난해 엠버 J. 카이저가 쓴 '주머니 전쟁'이란 책도 번역했다. 여성 속옷의 역사를 돌아보며 여성의 자율권과 자아 표현에 다룬 책이다. 
 
'아이 세이 노!'. 사진/상상파워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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