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한달)이윤정 디렉셔널 대표 "기울어진 운동장 동학개미라면 바꿀 수 있다“
"개인 공매도 활성화 위해 개인 간 대차거래 도입돼야"
"개인 간 대차거래 스케일 커져야 경쟁력 생겨"
2021-06-03 14:00:00 2021-06-03 14:24: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여전히 개인의 공매도 시장 참여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개인 간의 대차(대여와차입)거래 활성화로 소위 말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윤정 디렉셔널 대표. 사진/디렉셔널
개인투자자들끼리 주식을 빌려주고 빌리는 대차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 사업을 진행 중인 이윤정 디렉셔널 대표(사진)는 2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개인투자자의 대주 상환 60일 제도는 개인 간 대차(대여와 차입)거래를 통하면 사실상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개인 간 대차거래의 활성화는 국내 공매도 시장에서 지적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는데 필수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공매도가 재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에 비해 개인의 공매도 거래가 미진함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 대표는 ”현재 국내주식의 개인 매매 비중은 50%를 넘어가고 있지만, 개인의 공매도 비중은 1% 정도에 그치고 있다“면서 ”개인에게 그동안 공매도에 대한 접근 권한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개인 공매도가 재개된 현재도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어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공매도 거래를 통해 개인도 충분히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그전에 기관, 외국인과 개인 사이의 거래 형평성에 대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개인 간의 대차거래가 가능해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현재 공매도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들이 대량으로 공매도에 나설 수 있는 이유는 대차거래를 통해 필요한 물량을 마음껏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레딧(신용)이 보장되는 규모의 경제가 없는 개인투자자의 경우에는 사실상 대차거래를 진행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타계하기 위해 이 대표는 개인 간의 대차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개인들이 플랫폼을 통해 본인이 소유한 주식을 자유롭게 대여와 차입을 진행하면서 이자 소득을 얻을 수 있고, 공매도를 원하는 투자자는 필요한 종목의 주식을 빌려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렉셔널의 플랫폼을 통해 개인투자자가 주식대여와 주식차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보다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이 대표는 보고 있다. 대여자는 담보를 확보한 다음 주식을 빌려준 대가로 안정적인 이자를 받고, 차입자는 빌린 주식을 활용해 공매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차거래인 만큼 개인 대주거래시 주어지는 60일 이내 상환 기간에 대한 제한이 없다는 설명이다. 대여자와 차입자의 약정으로 계약 기간 갱신이 가능할 수 있어서다.
 
개인 간의 대차거래 규모가 커진다면 기관투자자들과 비교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으며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지적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한 보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분석이다.
 
특히 이 대표는 대주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현재 주요 증권사의 주식대여서비스가 이자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아 개인 공매도 활성화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주식대여서비스의 경우 중개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중개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개인 간의 직거래 플랫폼을 통해 대차거래를 가능하게 한다면 ‘당근마켓’과 같은 역할을 ‘디렉셔널’이 주식시장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공매도 제도의 순기능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금융당국과 주요증권사의 적극적인 협력은 필수적이라는 견해도 내놨다. 
 
이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 시국에서 주가 급등을 이끌었던 주체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였다“면서 ”공매도 제도에 대한 개인들의 충분한 이해와 거래 편의성을 동반한 서비스만 뒷받침된다면 공매도 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는 새로운 투자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가 운영하는 디렉셔널은 개인 투자자들끼리 주식대차거래가 가능하게 중개해주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로,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업체로 되어 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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