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이 활발해지면서 온라인으로 소통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디지털 성범죄 위험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런 위험성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바로 ‘n번방’ 사건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가운데 디지털 성범죄를 돌아보게 만드는 다큐멘터리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체코 다큐멘터리 ‘#위왓치유’는 사용자를 12세로 설정한 온라인 페이크 계정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20대 배우 세명의 직접 경험담을 바탕으로 추악한 욕망을 들춰낸다. 평범한 소녀의 방으로 꾸며진 3개의 세트장 안에서 12~13세 가량으로 보이는 외모의 20대 여배우 세 명은 페이크 계정을 개설하고 계정을 통해 연락이 오는 이들과 화상 통화를 진행한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나이의 남성이 페이크 계정에 연락을 취한다. 제작진은 성과학자, 심리상담사 등에게 꾸준히 자문을 구하며 온라인 상에서 벌어지는 디지털 성범죄를 여과없이 담아냈다.
가히 충격적인 상황들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12세의 페이크 계정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 수많은 사람들이 연락을 시도한다. 그들에게 배우들은 자신과 연락한 남성들에게 12세라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들의 대답은 한결 같다. 무슨 상관이냐는 태도를 보인다. 그들은 옷을 벗어보라고 하거나 자신의 성기를 카메라에 노출하는 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한다. 심지어 배우들이 자신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말도 되지 않는 논리로 회유를 한다. 나체 사진을 요구한 이들은 사진을 보내자 이내 협박을 하며 더 노골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요구를 한다.
#위왓치유 스틸. 사진/찬란
‘#위왓치유’는 그간 디지털 성범죄를 다룬 작품과는 다른 문법으로 접근을 한다. 기존의 작품들이 디지털 성범죄가 왜 일어나는지 그 심각성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줬다면 ‘#위왓치유’는 디지털 성범죄가 일어나는 세상으로 좀 더 깊숙이 들어간다. 방치된 아이들이 어떻게 위험에 노출되는 지를 고스란히 보여줘 충격을 안긴다.
다큐멘터리는 제작진과 배우들이 페이크 계정에 자신의 성기 사진을 보내거나 자위를 강요한 이들을 직접 만나 왜 그런 짓을 했는지를 묻는 것으로 끝이 난다. 제작진은 영화가 담은 모든 과정을 체코 수사기관에 넘겼다.
다큐멘터리의 막이 내리면 관객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사회는 이미 디지털 성범죄에 위험성을 끊임없이 경고해 왔다. 하지만 내 일이 아니라고 외면한 사이에 ‘웰컴 투 비디오’ ‘n번방’과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 그제야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러한 자성의 목소리에도 디지털 윤리 교육은 미약하기만 하다. 그렇기에 모든 어른이 봐야할 다큐멘터리다. 그리고 제2의 n번방과 같은 사건이 벌어지지 않도록 우리가 어떤 시선을, 어떤 윤리관을 가지고 있어야 할지를 묻는다. 6월 3일 개봉.
#위왓치유 스틸. 사진/찬란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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