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미국발 규제 정비 등에 따른 기대감이 맞물리며, 10만달러를 목전에 둘 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초 이후 조정 국면을 이어가던 가상자산 시장이 올 들어 다시 반등 흐름을 보이며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대안 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입니다.
15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9만70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오전 8시30분 기준 가격은 9만7110달러(약 1억4249만원)로 24시간 전 대비 2% 이상 상승한 수준입니다. 비트코인이 9만7000달러 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3개월 만입니다.
이 같은 상승 배경에는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 우선적으로 거론됩니다.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건데요.
비트코인은 지난해에도 이란과 이스라엘 간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 10만6000달러 선까지 치솟은 바 있습니다. 당시 충돌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비트코인은 순간적인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내 회복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주식 등 전통 자산을 대신할 대안 투자처로 떠오른 데 따른 결과입니다.
미국 의회의 가상자산 규제 정비 논의도 한몫했습니다. 최근 미국 상원의원들은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를 구성하는 법안 초안을 내놨고, 이로 인해 시장 구조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일부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아울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오르는 데 그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돈 점도 주효했습니다. 이로 인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는 상황이긴 하지만, 불안한 분위기 속에서도 가격 유지를 하고 있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유입되는 점도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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