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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아이이테크놀로지, 폴란드 분리막 공장 1조1300억 투자
이사회서 폴란드 3·4 공장 투자 결의…총 연산 8.6억m2 규모
생산규모 2024년 27.3억m2로 확대될 전망
2021-03-28 10:00:00 2021-03-28 10:00:0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폴란드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 공장 증설을 위해 1조1300억원을 투자한다. 
 
SKIET 폴란드 LiBS 1공장 건설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28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어 약 1조 1,300억원을 투자해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유럽 3, 4번째 분리막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지금껏 단행한 단일 투자 중 역대 최대규모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건설할 폴란드 3, 4 공장은 각각 연간 생산능력 4억3000만제곱미터(m2) 규모로 총 8억6000만m2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기존 1, 2 공장 6억8000만m2 생산능력과 합산하면 폴란드에서만 연간 총 15억4000만m2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폴란드 3공장과 4공장을 올해 3분기에 착공해 2023년 말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기존 1공장은 올해 3분기 양산에 들어가며 2공장은 2023년 1분기 양산을 시작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국내 충청북도 증평, 중국 창저우 등에서 약 8.6억m2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해 공장을 가동 중이다. 폴란드 실롱스크와 중국 창저우에 짓고 있는 신규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하며 생산능력은 올해 말 약 13억6000만m2로 늘어난다. 이번 폴란드 3, 4 공장 투자로 2024년 생산능력은 27억3000만m2에 이르게 된다.
 
자료/SK이노베이션
 
분리막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과 성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필수 소재로 배터리 원가의 약 15~20%를 차지할 만큼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성장에 있어 핵심적인 부품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이처럼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산업으로부터 구매 요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SK아이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화재 원인 중 하나로 분리막 손상이 언급되기도 했다. 업계에서 SK분리막을 쓴 배터리는 화재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안전성이 검증된 분리막을 구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SK아이테크놀로지에 따르면 4분기 양산에 들어가는 폴란드 1공장과 1분기 가동 예정인 중국 창저우 2공장에서 올해 생산 예정인 분리막 물량은 공장 가동 전에 충분한 수요처를 확보하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지금껏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제조한 분리막을 적용한 배터리에서는 단 한 건의 화재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료/SK이노베이션
 
SK이노 관계자는 “분리막 두께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면서도 균일한 품질을 구현하는 ‘축차연신’ 기술, 열과 충격에도 변형을 최소화하는 분리막 코팅 기술 등 차별화된 독자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리막 시장 급성장하고 있는 점도 공격적인 투자의 배경이다. 업계는 작년 약 40억m2였던 전세계 분리막 시장이 2025년에는 약 160억m2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2023년부터는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은 “SK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안전한 분리막을 확대 공급함으로써 자동차 소비자들의 배터리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 전기차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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