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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미 국무·국방 내일 접견…'미국 새 대북정책' 분수령
5년만 '2+2' 외교·국방 개최…'쿼드' 논의 주목
2021-03-17 15:08:09 2021-03-17 15:08:09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접견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검토중인 '새로운 대북정책 기조'를 조율할 막판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5년 만에 개최되는 한미 '2+2' 외교·국방장관 회의 결과를 비롯한 방한 주요 성과를 보고받고, 한미 동맹 발전을 위한 두 장관의 노력을 치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두 장관은 서훈 국가안보실장과도 면담을 한다. 서 실장은 오스틴 국방장관과 먼저 회동하고, 문 대통령 접견이 끝나고 블링컨 국무장관과 만난다. 강 대변인은 "한미 동맹, 한반도 문제, 역내 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 고위급 인사가 방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국무·국방장관의 동시 방한은 11년 만이다. 두 장관이 첫 해외 순방지로 기존의 유럽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아닌 동북아시아를 택한 것에 청와대 관계자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한미 양국 간의 굳건한 동맹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은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2박3일간의 일본 순방을 마치고, 17일 오후 방한했다. 오스틴 장관은 서욱 국방부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각각 회담을 갖고, 양국의 외교·국방 현안을 논의한다.
 
18일 오전에는 외교부 청사에서 양국 외교·국방 장관이 참석하는 '2+2' 회의 및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 가서명식에 참석한다. 2016년 10월 이후 5년여 만에 열리는 '2+2' 회의에서는 한미동맹 한반도 문제 지역협력 글로벌 파트너십 등이 논의되며, 공동성명도 채택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북 정책 구상과 한일 관계개선 방안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대중 압박 전선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에 한국의 참여를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소위 '쿼드 플러스(한국·베트남·뉴질랜드 등)' 구상이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투명성, 개방성, 포용성, 국제규범을 준수한다면 어떠한 지역협력체나 구상하고도 적극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면서도 "향후 쿼드가 더 진척되고 협의가 진행됨에 따라서 (미국이) 한국에 더 많은 사안들을 알려줄 것 같고, 그에 따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서욱 국방부 장관 역시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미국으로부터 (쿼드 가입) 공식 제안이 없었고, 이번에도 그런 제안을 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이번 방한에서는 한미동맹, 안보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접견한다. 사진은 오스틴 국방장관이 17일 오후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한국에 도착한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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