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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모바일', TV 넘어선다…CJ·GS, 모바일 취급고 50% 넘어
'라이브커머스' 쇼핑 트렌드 맞춰 모바일 앱 강화…"모바일 쇼핑 성장세 지속될 것"
2021-02-06 13:41:33 2021-02-06 13:41:33
CJ ENM 커머스부문(CJ오쇼핑) 매출 및 취급고 추이.자료/CJ ENM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홈쇼핑사의 모바일 판매가 가파르게 성장하며 TV 판매를 넘어섰다. 소비자들의 쇼핑 스타일이 쉽고 편리한 모바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라이브 커머스, 자사 어플리케이션(앱)을 강화한 것이 모바일 플랫폼 이용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CJ오쇼핑과 GS홈쇼핑은 지난해 전체 취급고(상품 판매액) 대비 모바일 취급고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6일 CJ오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CJ ENM(035760) 커머스부문(CJ오쇼핑)의 전체 취급고 대비 디지털 취급고 비중은 50.5%로, 전년 대비 5.4%포인트 오르며 TV(46.4%)를 넘어섰다. CJ 오쇼핑의 디지털 취급고는 CJmall의 모바일과 PC 판매를 집계한 수치로, 대부분 모바일 판매다.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판매 비중은 2015년 들어 40%대로 올라섰고, 2018년 43.9%, 2019년 45.1%에서 지난해 TV보다 비중이 커졌다. TV 취급고 비중은 2015년 55.5%에서 점점 낮아져 2019년 52.2%에서 지난해 46.4%로 떨어졌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모바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CJ 오쇼핑 디지털 매출은 6880억원으로 TV(6401억원)보다 높다. 지난해 TV 매출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반면 디지털 매출은 26.5% 급증했다. 
 
CJ오쇼핑(CJ ENM 커머스부문)의 취급고 추이. 자료/CJ ENM
 
GS홈쇼핑(028150)은 지난해 전체 매출 중 모바일 쇼핑 비중이 51.8%에 달했다. 2019년 47%에서 4.8%포인트 올랐다. 매출 규모는 이미 지난 2019년 5619억원으로 TV 매출(5224억원)을 앞섰다. 올해는 모바일 매출이 6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고, TV 매출은 4738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감소하면서 모바일 매출 비중이 절반을 차지했다. 지난해 모바일 앱 'GS SHOP' 다운로드 수는 3900만건에 달한다. 
 
모바일 쇼핑 취급고 또한 TV를 앞선다. 작년 GS홈쇼핑의 모바일 취급고는 전년 대비 10.3% 증가한 2조5319억원으로, 전체의 56.3%를 차지했다. GS SHOP을 운영중인 GS홈쇼핑의 모바일 취급고 규모는 이미 지난 2018년부터 TV 취급고를 웃돌았다. TV쇼핑 취급고는 2017년 1조8443억원에서 지난해 1조5710억원으로 줄었다.
 
GS홈쇼핑의 취급액 추이. 자료/GS홈쇼핑
 
 
현대홈쇼핑(057050)도 Hmall을 통한 모바일 취급고가 꾸준히 성장중이다. 작년 4분기 기준 모바일 취급고는 33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모바일 취급고는 1조2357억원으로 6.4% 늘었다. 지난해 T커머스 취급고 성장(47.5%)에는 못미치지만 TV홈쇼핑(5.7%)보다는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현대홈쇼핑은 작년 3분기 기준 모바일 중심의 인터넷쇼핑 매출 비중이 30%대로 올라섰다. 전체 매출 대비 인터넷 쇼핑 비중은 2019년 말 27.7%에서 지난해 3분기 30.7%로 올랐고, TV홈쇼핑 매출 비중은 64.9%에서 61.6%로 떨어졌다.
 
홈쇼핑사들은 모바일 쇼핑의 가파른 성장세에 맞춰 자사몰을 통한 모바일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쇼핑 트렌드로 자리잡은 '라이브 커머스'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추세다. CJ오쇼핑은 모바일 생방송 콘텐츠인 '쇼크라이브'가 인기를 끌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네이버 '쇼핑라이브'에도 입점했다. 올해도 단독 상품 판매, 외부 인플루언서 영입 등으로 모바일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Hmall 라이브 커머스인 '쇼핑라이브' 매출이 급격히 성장했다. 지난해 라이브 커머스 매출은 285억원으로 2019년 50억원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라이브커머스 운영 인력을 늘리고 콘텐츠 횟수 증가, 고정 프로그램을 확대해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사의 모바일 강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이미 고객들의 쇼핑 생활이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앱(자사몰)이나 라이브 커머스 등을 강화할 수 밖에 없다"며 "비대면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라이브 커머스 같은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어 모바일 성장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의 모바일 생방송 쇼핑라이브(라이브 커머스) 방송화면. 사진/현대홈쇼핑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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