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캄보디아 FTA 최종 타결…승용차·건설중장비 경쟁력 확보
지난해 7월 협상 후 7개월만…역대 최단
한국 95.6%·캄보디아 93.8% 관세 철폐
국내 화물차·건설중장비 기업 수출 확대 전망
신남방 FTA 네트워크 확대 기반 구축
입력 : 2021-02-03 15:54:25 수정 : 2021-02-03 15:54:25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한국과 캄보디아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최종 타결됐다. 특히 관세가 철폐되는 승용차·화물차·건설중장비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신남방 FTA 네트워크의 확대 기반도 마련하게 됐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빤 소라삭 캄보디아 상무부 장관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캄보디아 FTA 협상 타결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양국은 빠른 시일 내에 FTA 협정문에 대한 정식 서명을 추진한다.
 
양국은 2019년 3월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자 FTA 추진에 합의하고, 지난해 7월 협상을 개시한 바 있다. 이후에는 4차례 공식협상을 통해 최종 타결을 봤다.
 
이번 FTA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통해 한국은 전체 품목 중 95.6%, 캄보디아는 93.8%의 관세를 철폐한다.
 
캄보디아는 그 동안 한-아세안 FTA와 RCEP에도 불구하고 전체 품목의 93%, 수입액의 52.4%에 대해서만 관세를 철폐해왔다. 그러나 이번 FTA 협상으로 전체 품목의 0.8%포인트, 전체 수입액의 19.8%포인트(1억100만 달러 규모)를 추가 개방한다.
 
한국은 캄보디아 최대 수출품인 화물자동차(관세율 15%), 승용차(35%), 건설중장비(15%)의 관세를 철폐한다. 또 딸기(7%), 김(15%) 등 농수산물 관세도 철폐하는 등 캄보디아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건설중장비 관세율은 현행 15%에서 최대 15년에 걸쳐 0%로 인하한다.
 
건설기계 기업 관계자는 “중-아세안 FTA로 중국산 건설중장비가 무관세로 캄보디아에 수출돼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번 타결로 중국산과 동등한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고 일반관세 15%를 부과받고 있는 일본, 유럽, 미국산에 비해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빤 소라삭 캄보디아 상무부 장관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캄보디아 FTA 협상 타결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사진은 유명희 본부장(오른쪽)과 빤 소라삭 장관이 서명식을 진행중인 모습. 사진/산업통상자원부
 
공급망이 형성된 품목에 대해서는 상호 관세를 철폐해 밸류체인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섬유 품목에서 캄보디아는 편직물(7%) 등의 관세를, 한국은 의류(5%) 등의 관세를 철폐키로 했다. 의류 품목에 대한 원산지 요건도 완화해 한국 기업의 섬유·의류 관련 수출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이번 FTA 타결로 한국은 신남방 FTA 네트워크의 확대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캄보디아는 베트남·태국·라오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메콩지역의 허브’인 만큼, 아세안 내 시장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타결로 아세안 국가와 체결한 양자 FTA는 싱가포르(2006년 발효), 베트남(2015년 발효), 인도네시아(2020년 12월 서명)와 함께 4개로 늘어난다.
 
한국 기업은 ‘포스트 베트남’, ‘포스트 차이나’로 캄보디아 진출이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산과 미국·중국 간 갈등 여파로 역내 공급망(RVC)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공급망의 교두보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현대·기아 자동차는 지난해 2월 중국산 자동차 부품 수급 차질로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을 당시 캄보디아에서 생산한 부품(와이어링 하네스)를 구입, 생산을 재개한 바 있다.
 
또 양국은 정보통신·전자상거래·농업 등 분야에 상생협력하는 등 한국 기업의 캄보디아 산업발전정책·공공투자 프로젝트 참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양국이 코로나19로 인한 도전을 극복하고 함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뤄나가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정성욱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