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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넘은 오스템임플란트, 신사업 시동걸까
우려 씻고 지난해 최대 실적 전망…미용 분야 진출 가능성 ↑
2021-01-04 15:21:01 2021-01-04 16:52:49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 실적 우려를 씻어낸 오스템임플란트(048260)가 새해 외형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글로벌 4위, 아시아 1위 시장 점유율 입지를 바탕으로 전략적 투자를 통한 미용분야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6081억원, 영업이익 694억원 수준의 전망 실적으로 기록을 갈아치운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미용 영역 진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회사는 그동안 전세계 임플란트 식립률 1위 국가의 제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탄력적 가격정책을 바탕으로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 대만 등 아시아 신흥국에서 시장 선두자리를 지켜왔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4년 하반기 첫 적용 이후 혜택 범위를 넓혀 온 건강보험 역시 임플란트 대중화 수혜를 입으며 글로벌 임플란트 1위 기업 스트라우만을 밀어냈다. 
 
특히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 중인 중국 내 입지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연 평균 8%의 시장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전 세계 시장 내에서도 중국은 매년 두자릿수 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17년 3000억원 수준으로 국내와 비슷했던 시장 규모는 수년 내 연간 1조2000억원 규모의 미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중인 오스템임플란트는 해외 법인 가운데 중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거둬들이고 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으로, 40% 안팎의 국내와 함께 60% 이상의 매출을 담당 중이다. 
 
하지만 당초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난해 실적 전망은 어두웠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근원지로 꼽히는 현지 사정이 악화되며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의료시설 방문이 불가피한 임플란트 특성상 사태 장기화로 인한 매출 타격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격타가 전망되던 2분기부터 역대 최대 2분기 매출과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우며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고객층이 밀집한 치과들이 우한이 아닌 상대적으로 안전한 베이징에 위치한데다 현지 사정이 당초 예상 대비 빠르게 호전되며, 현지 법인을 통한 적극적 직접 영업방식이 재개가 빛을 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4601억원으로 첫 4000억원 고지에 오른뒤 2019년 5650억원으로 5000억원도 돌파하며 승승장구 하던 기록은 지난해 6000억원 마저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악재 극복과 함께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신규 영역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23일 인체이식용 피부와 뼈 이식재 및 실리콘제품 등의 사업을 영위 중인 한스바이오메드의 전환사채 200억원 규모를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랐선 상태다. 다만 인수 목적은 경영 참여가 아닌 단순 투자라고 밝힌 상태다. 
 
시장은 이를 두고 최근 영토 확장을 모색 중인 오스템임플란트의 투자가 외형 및 진출 영역 확대를 위한 기반 다지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회사 측은 단순한 전략적 투자라고 선을 그은 상태지만 2% 중반대의 만기이자유을 고려했을 때 단순 재무적 투자 목적으로 보기 어려운데다, 휴젤 보툴렉스 유통을 비롯해 보톡스 상표명을 등록한 이력 등을 고려하면 이번 전환사채 인수를 미용 분야 진출을 위한 초석으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스바이오메드는 임플란트용 뼈이식제품을 오스템임플란트에 10년이상 납품해오며 오래전부터 오스템임플란트와 비즈니스로 연결되어 있는 관계라는 점과 양사가 모두 남미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는 점도 시너지 발생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 마곡 중앙연구소 전경.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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