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KTX 이음' 타고 반색한 이유는
"수도권 통근시간 30분대로"…일제가 반토막낸 '임청각', 2025년까지 복원 예정
2021-01-04 14:56:27 2021-01-04 14:56:2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철도망을 확대해 국가균형발전을 앞당기겠다"면서 "2025년까지 70조원 이상을 투자해 고속철도, 간선 철도망과 대도시 광역급행철도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원도 원주역사에서 열린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 'KTX 이음(EMU-260)' 시승식에서 "전국 주요 도시를 두 시간대로 연결하고, 수도권 통근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역사에서 열린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 이음 개통식에 참석해 “철도망을 확대해 국가균형발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또한 문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 이행 첫해인 올해를 저탄소·친환경 열차 보급의 원년으로 삼겠다"면서 "2029년까지 모든 디젤 여객기관차를 KTX 이음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속철도 사업은 국가 단위 프로젝트로 토목, 건축, 시스템, 통신과 같은 연관산업 효과가 매우 막대하다"면서 "우리 철도가 세계 시장으로 뻗어갈 수 있도록 세계 최고의 기술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발 벗고 나서겠다"고 밝혔다.
 
KTX 이음은 우리나라가 최초로 개발한 '동력분산식(Electric Multiple Unit)' 고속열차다. 구동장치가 전체 객사에 분산돼, 별도의 동력 차량이 필요 없어 더 많은 승객을 태우고 짧은 거리에서 가속과 감속이 가능하다. 최고속도는 260km/h에 달하지만 CO2 배출량은 승용차의 15%, 디젤기관차(열차)의 70% 수준이며, 전력소비량은 기존 KTX 대비 79%에 불과한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다.
 
특히 KTX 이음 도입과 '중앙선 철도 복선화 사업'으로 중부내륙지역에도 고속철도 시대가 열리게 됐다는 평가다. 서울 청량리를 출발해 경주까지 이어지고 동해선으로 부산까지 연결되는 중앙선은, 경부선에 이은 우리나라 제2의 종단철도지만 아직도 무궁화호가 가장 많이 운행 중인 상황이다.
 
그러나 KTX 이음 도입으로 청량리에서 제천까지 한 시간, 안동까지는 두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 2022년 나머지 복선전철 사업까지 완공되면 부산에도 세 시간이면 갈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오랫동안 고속철도 개통을 기다려온 강원도민, 충북과 경북 내륙도민들께 더 발전된 최고의 고속철도를 선사하게 됐다"면서 "지역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환경오염을 줄이며, 수도권과 지역의 상생을 돕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중앙선 철도 복선화 사업은 임청각(보물 182호) 복원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의미도 있다. 임청각은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무장독립운동의 토대를 만든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로, 11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성지다. 그러나 1941년 일제가 중앙선을 놓으며 임청각을 반토막 냈다.
 
문 대통령은 "중앙선의 기존 노선을 보면 얼마든지 직선으로 그곳을 지나지 않을 수도 있는데도 일제가 의도적으로 노선을 우회시켜가면서 임청각을 중앙선으로 하여금 관통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그 바람에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살림집인 99칸 민간 저택의 절반이 중앙선으로 잘려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뿐만 아니라 임청각 옆에 있는 모전석탑, 신라시대의 국보가 있는데 그 국보도 이 중앙선의 운영으로 인해 날로 훼손되어 가고 있었는데, 그 국보도 우리가 제대로 되살리고 보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번 복선화 사업을 통해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정기도 바로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오는 6월부터 임청각 주변 정비사업에 착수해 2025년까지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함께한 이상룡 선생의 증손자 이항증 선생은 "남북이 협조만 되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중국을 통해 백두산을 관광하던 것이 KTX를 이용하면 시간도 비용도 대폭 절약되고, 관광 당일 코스가 될 것"이라며 "대륙을 통해 유럽을 통과한다면 남북의 브랜드 가치는 천정부지로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렇게만 되면 일본 침략이 만들어 놓은 분단의 통증도 완화되고, 극심한 이념 갈등도 줄어들 것이며, 통일 비용을 걱정 안 해도 될 것이고, 이외에 보이지 않는 심적·물적 이익이 엄청날 것"이라며 "KTX의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을 이끌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정부와 관계자들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역사에서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 개통식이 끝난 후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증손자 이항증 선생과 원주-제천간 노선 열차 시승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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