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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오너가 자제 전면에…경영 승계 '본격화'
2020-12-14 15:04:07 2020-12-14 15:04:07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국내 주요 유통 그룹이 연말 정기인사에서 오너 자제들을 경영 일선에 전진 배치하면서 세대교체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그룹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를 부사장대우로 승진시켰다. 이 부사장대우는 2011년 지주사 CJ의 대리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한 뒤 CJ오쇼핑 상품 개발과 방송기획 등을 거쳐 2017년 미국지역본부 마케팅팀장 상무대우로 임원이 됐다. 이후 2018년 7월부터 CJ ENM에서 브랜드전략 담당 업무를 맡았다. 
 
이 부사장의 동생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경영 복귀도 초유의 관심사였지만 이번 인사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그룹 승계의 핵심 연결고리인 CJ올리브영 프리IPO가 속도를 내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이 부장의 복귀와 함께 경영권 승계작업이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장은 지난해 9월 마약 밀수혐의로 구속 기소된 뒤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받고 자숙 중이다. 경영권 승계에 앞서 현재 CJ그룹의 경영난을 극복하고 사업 정리 과정에서 생기는 잡음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적잖다.
 
편의점 업계 1, 2위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도 오너가 경영승계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GS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 허진수 GS칼텍스 의장의 장남인 허치홍 상무가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허 상무는 상무로 승진하면서 보직이 신사업에서 '편의점5부문장'으로 바뀌었는데, 영업 현장에서 실무 역량 능력 입증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 상무는 임원이 된 지 11개월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한 단계 더 승진해 주요 경영자 입지를 다지게 되면서 향후 GS홈쇼핑 흡수합병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BGF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홍석조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BGF대표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홍 대표는 2013년 BGF그룹에 입사해 전략기획본부장, 경영전략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입사 7년 만인 지난해 지주사 대표로 선임되며 2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하이트진로도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박문덕 회장의 장남인 박태영 부사장과 차남인 박재홍 전무가 각각 사장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왼쪽부터)이경후 CJ ENM 부사장 대우, 허치홍 GS리테일 상무,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 사진/각사 제공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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