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다 경기 회복 전망에 따른 위험 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점 등이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6일 <뉴스토마토>가 4인 경제전문가들과 인터뷰한 결과, 1090원선대가 무너진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반등하기보다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은 4일 달러당 108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8년 6월 15일(1097.7원) 이후 2년 6개월만에 1100원대 밑으로 하락했다.
달러 가치 하락은 미 정부의 5차 부양책 타결 가능성에서 비롯되고 있다. 지난 3일 민주당 지도부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대선 후 첫 통화에서 부양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해, 코로나19 신규 부양책의 연내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에 이어 미 정부의 부양책 타결 가능성도 높다"며 "미국의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동시에 적자로 빠지는 현상도 달러 약세 추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 백신 상용화 기대감이 높다진 점도 달러 약세를 주도하는 요인이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영국은 이르면 이번주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에 들어간다.
우리 정부의 강력한 재정 부양책 및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긍정적 평가도 영향을 미쳤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달러 약세는 한국 경제 회복이 영향을 미쳤다"며 "연말로 갈수록 경상수지 흑자 폭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어 원화 강세를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내년 수퍼예산 등 재정정책을 강력하게 쓰고 있다는 점에서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다자주의로의 회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고 첨언했다.
달러 약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100원선 아래에서 환율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효진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상 및 재정수지 적자 확대, 연준의 완화적 통화스탠드가 지속되는 한 내년 상반기 1060원선으로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단, 속도에 대한 부담감으로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없진 않다. 지난달 1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는 "과도한 환율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6일 경제전문가들은 달러 약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한 은행이 보유 중이 달러화. 사진/뉴시스
세종=이정하·정성욱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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