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다음 주 본격적인 금융감독원 종합검사를 앞둔 현대해상의 소비자 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현대해상은 '빅4' 손해보험사 가운데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지연지급, 소비자민원 제기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토마토>가 5일 손해보험협회에 공시된 올해 상반기 보험사별 보험금 지급지연 평균일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지급지연 평균일수는 14.6일로 삼성화재(13.91일)·DB손해보험(13.52일)·KB손해보험(13.63일) 등 대형 손보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급지연일수는 약관에서 정한 보험금 지급기한을 초과한 날로부터 보험금을 지급한 날까지의 기간의 합계다. 지급지연 평균일수가 높을수록 보험금 지급 기한을 초과한 건수가 많고 지급까지의 기간도 길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현대해상의 보험금 지급지연사유별 건수도 1만6789건으로 삼성화재(8379건)·DB손해보험(1만2331건)·KB손해보험(1만4202건) 등 빅4 손보사 중 가장 많았다. '지급사유조사'로 인한 지급지연 건수가 1만6782건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으며, '소송 및 분쟁조정(7건)'이 그 뒤를 이었다.
현대해상은 보험금 부지급률도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보험금 부지급률은 보험금 청구건 대비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비율이다. 현대해상의 올 상반기 보험금 부지급률은 2.03%로 손보업계에서 가장 높다. 사유별로 보면 약관상면·부책(1만2659건), 고지의무위반(830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보험금 부지급률이 높다는 것은 소비자 귀책사유뿐만 아니라 보험사가 불완전판매 혹은 보험금 지급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민원건수도 현대해상이 대형 손보사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해상의 3분기 보유계약 10만건당 환산 민원 건수는 9.85건이다. 삼성화재(8.38건), DB손해보험(8.6건), KB손해보험(7.24건) 중 가장 많다. 유형별로 보면 보상(보험금)에 대한 민원이 6.6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 외 유지관리(2.06건), 보험모집(0.99건) 등으로 집계됐다. 상품별로는 일반보험(18.13건), 자동차보험(15.15건), 장기보장성보험(7.36건), 장기저축성보험(4.44) 등의 순이다.
이처럼 소비자보호 관련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온 현대해상은 다음 주 금감원 종합검사 본검사를 앞두고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오는 9일부터 내달 4일까지 20영업일간 현대해상에 대한 종합검사 본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종합검사는 금융소비자 보호, 내부통제·지배구조, 재무건전성, 시장영향력 등의 지표를 평가한다. 보험금 부지급률, 민원건수, 불완전판매비율 등의 지표들도 평가에 반영된다. 이 외 사업비 지출 적적성 등에도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종합검사는 앞서 타사에서 지적받은 부분들을 중점으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험금 부지급률 같은 경우에는 워낙 타사보다 신청건수와 면책건수가 많기 때문에 높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 광화문 본사 전경. 사진/현대해상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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