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금투업계, 뭉칫돈 몰리는 항공기 투자 확대
대우증권, 6500만달러 투자계약…안정적 고수익 투자대상 매력
2015-08-31 15:49:18 2015-08-31 15:49:18
항공기 금융투자로 '큰 손'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의 투자 속도가 최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항공수요 확대로 항공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그만큼 항공기 금융시장도 귀한 대접을 받는 시대가 됐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최근 두바이 국영항공그룹인 에미리트항공과 6500만달러 규모의 항공기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부터 세 차례에 걸쳐 핀란드항공과 에미리트항공, 아시아나항공과 항공기 임대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네번째 투자에 나선 것으로 지난 6월에는 HMC투자증권과 함께 항공기 직접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다른 증권사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항공기 금융투자의 관건은 딜 소싱(투자대상 발굴) 능력과 구조화 작업이고 제한적인 정보만으로는 접근이 불가한 시장"이라며 "최근 희소가치 높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존에 검토조차 않던 타사의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항공기 금융투자 시장 자체가 선진국 위주인데다 주식과 채권을 각각 세일즈앤리스백(매각후 재임대) 방식을 통해 자산유동화하는 복잡한 구조화 작업이 요구돼 국내 증권사 자체적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현재 항공기 금융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해외투자자문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딜소싱 자문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이 네번째 딜인 만큼 자체적인 역량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항공기 금융투자 확대는 금투업계가 항공기 투자에 눈을 돌린 배경이 됐다. 주로 외국 항공사가 리스하는 대형 항공기 투자가 대부분이어서 저금리 속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는 안정적인 자산가치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 항공기 3대 평가기관 중 하나인 어센드(Ascend)사에 따르면 항공기 리스지수는 지난 20년간 월간 연평균 수익률 6.2%로 주식(S&P500)의 수익률(6.9%)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변동성은 각각 5.7%, 18.2%를 보여 안정적인 수익을 보였다. 무엇보다 첨단기술 집합체로 제3 항공사가 진입하기 힘든 이 시장 특성상 수요가 확대되더라도 가격 통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주목된다.
 
다만 항공 금융투자 상황이 계속적인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해당 항공사가 건실한 재무상황을 지속 유지해야 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김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항공기 금융의 실패사례에서 항공사 도산으로 투자손실이 이어지는 사례가 있었다"며 "특히 리스기간 만료시 대상 항공사를 인수하는 금융리스의 경우 항공사의 재무상황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