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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중국투자 개점휴업 이어갈까
중국 증시 불안감 해소안돼…마케팅 자제하고 보수적 대응
2015-07-21 16:41:01 2015-07-21 16:41:01
중국 정부가 증시 정상화를 선언하며 우려 불식에 나선 가운데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반응이 냉랭하다. 중국 정부가 직접 시장개입을 통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하려고 하지만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후강퉁 시행을 발판 삼아 중국증시 투자에 열을 올렸던 금투업계가 계속해서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1일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4000선 재탈환에 성공했다. 앞서 중국 당국이 주식시장의 폭락세가 잠정 종료됐다고 선언한 뒤 이틀 연속 강세로 마감한 결과다. 특히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7.0%대 성장률을 보였고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관측이 더해진 영향이다.
 
하지만 중국증시 급락 사태의 일련에서 나타난 리스크 요인은 불안감을 가중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증시 급락 국면에서 중국정부의 다급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않는 시장 반응을 확인함에 따라 중국정부의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간 중국정부가 사회주의체제에서 비롯된 강력한 장악력을 기반으로 리스크를 해결해온 것과 대비된다는 얘기다. 중국경기에 대한 불안완화 요인이 도리어 불안가중 요인이 돼버린 셈이다.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중국 투자상품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자제하고 당분간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프로그램과 관련, 사실상 일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정상화는 말로 되는 게 아니다. 여전히 거래중지 종목이 20%나 있고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나은 7%로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기업의 이익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중국에서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2808개 종목 중 576개 종목이 거래 정지된 상황이다.
 
정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장의 급락국면은 탈피한 것 같지만 실적이나 경기 펀더멘탈에 대한 확신을 줄만한 지표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 3분기는 돼야 정상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투자자들도 중국투자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 중국의 7월 HSBC PMI 제조업지수 반등으로 중국 증시 반등세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24일 7월 HSBC PMI지수 잠정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예상치(49.8%)로 전월(49.4%) 대비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50%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증시 반등세로 이어질 여력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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