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생활패턴 도래…증권가 'IT·화학·바이오' 주목
SK케미칼·NAVER·엔씨소프트 목표가↑ / "주도섹터, 제조업서 신사업으로 전환"
2020-05-04 06:00:00 2020-05-04 06:00:00
코로나19 사태 진정 후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부각될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비대면(언택트) 생활패턴이 확산되면서 IT와 식료품 업체의 성장 기대감이 높아졌다. 바이러스 예방과 진단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커진 가운데 제약·바이오 섹터의 시장 주도력이 커진 상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달 간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를 조정한 상장사는 총 240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목표주가가 오른 기업은 33개사이고, 나머지 207개사의 목표가는 내려갔다.
업종별로는 제약·바이오, IT·소프트웨어, 식료품 관련 종목의 목표주가가 올랐다. 코로나19 진정국면에서 증권사들은 언택트 관련 기업과 제약, 식품 등의 산업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K케미칼의 목표주가가 가장 크게 뛰었다.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관련 백신 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사업의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SK케미칼의 목표주가는 한달새 15.4% 올랐다.
진단키트와 신약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여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목표주가도 크게 올랐다. 진단키트 대장주로 꼽히는 씨젠의 목표주가가 23.7% 올랐고, 셀트리온헬스케어(목표가 변동률 9.5%), 녹십자(4.5%)의 목표가도 상향조정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언택트 관련주의 전망도 밝다.
종합물류기업인 한진은 온라인을 통한 주문이 증가하는 등 택배 부문 호황으로 목표주가가 한달 전보다 11.3% 올랐다. NHN한국사이버결제(11%)와 포스코 ICT(8.8%), NAVER(2.4%), 엔씨소프트(1.7%) 등 IT결제·통신서비스와 게임소프트웨어 기업의 목표가도 상향 조정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20일부터 100일 간 시가총액 순위에도 변동이 있었다.
시총 10개사 가운데 순위가 오른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5위→3위)·셀트리온(9위→6위)·LG생활건강(10위→8위)·삼성물산(12위→10위) 등 4개사다. 삼성SDI(11위)·카카오(13위)·엔씨소프트(18위)도 상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반면 현대차(6위→9위)·현대모비스(8위→14위) 등의 순위는 하락했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산업 환경이 과거 노동 집약적 2찬 산업에서 자본·기술 집약의 3, 4차 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주식시장 내에서도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주도 섹터들 간의 순환이 발생했다”며 “최근 30년 간 국내 상장사의 자산구조를 보면 유형자산은 축소했고 이와 반대급부인 무형자산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기존 4차 산업의 연장선상에서 언텍트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IT, 커뮤니케이션서비스, 건강관리 등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들이 이러한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반등이 빠르게 나타난 만큼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은 IT, 필수소비재, 건강관리 섹터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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