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여객 62% '뚝'…전세계 항공사 '패닉'
코로나19에 국제선 타격 심각
전세계 항공사 곳간 '텅텅'
커지는 고용 유지 압박…"더 줄여야"
입력 : 2020-08-21 06:05:00 수정 : 2020-08-21 06:05: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코로나19 공세에 올 상반기 국내는 물론 전 세계 항공사들의 여객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 호조에 국내선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국제선이 힘을 쓰지 못하며 전반적인 여객 수는 바닥을 쳤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이 지난 19일 발간한 항공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올 상반기 2358만명의 여객을 수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보다 61.7% 감소한 수준으로 국내선은 33.6%, 국제선은 71.5% 각각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항공사들은 6156만명의 여객 실적을 기록했으며 2018년에는 5807만명을 수송했다. 2016년부터 최근 5년간 여객 수는 꾸준히 오름세였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국제선 어쩌나…일본·중국 노선 타격 심각
 
특히 국제선 타격이 심각한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고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하며 정상 운영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보면 특히 일본과 중국의 승객 수 감소가 컸다. 일본은 전년 동기보다 80.9% 급감한 214만명, 중국은 77.1% 줄어든 200만명을 수송하는 데 그쳤다. 일본 노선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불매운동과 양국 입국금지 조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중국은 지난 3월부터 현지 항공당국이 외항사 입국을 제한하며 여객 수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아시아와 유럽은 각각 67.7%, 67.5% 여객이 감소했으며 미주와 대양주는 50%대 감소율을 보였다.
 
아울러 대형항공사(FSC)보다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국제선 타격이 더욱 심했다. FSC는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는데 LCC는 같은 기간 75.3% 여객이 줄었다. 탑승률 또한 전 항공사가 전년 상반기보다 16.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선은 국제선보다는 감소폭이 심하지 않았다. 인기 노선인 제주의 경우 작년보다 34.2% 승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표영주 디자이너
 
전 세계 항공사 수송량 줄어…전년비 91.3%↓
 
항공사 수송량 감소는 국내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지난 5월 전 세계 총 수송량(RPK)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월보다 91.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RPK는 항공사의 여객 운송·판매 실적을 보여주는 지표다.
 
국제선이 98.3% 감소하며 상황이 더욱 심각했고 국내선은 이보다는 나은 79.2% 감소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다른 국가들도 국내선 운항 횟수를 늘리며 회복을 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송량 감소에 따라 항공사들의 재무 위기도 심화하고 있다. 전 세계 86개 항공사 중 1분기 영업이익을 낸 곳은 단 한 곳도 없으며 대부분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 전 세계 항공사들이 소진한 현금은 610억달러(한화 약 72조4000억원)로 추정되며 올해 총 순손실액은 843억달러(약 100조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취소 표로 인한 현금 소진을 줄이기 위해 3월 중순께 예약 승객들에게 바우처를 제공했는데 승객들이 최근 이 바우처를 사용하면서 앞으로도 현금 마련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자금난도 올해 안에 극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탑승객들이 띄엄띄엄 앉아있다. 사진/뉴시스
 
자금난에 이미 시작된 구조조정…항공사들 "더 줄일 것"
 
곳간이 바닥나고 당분간 수송량도 코로나19 이전으로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면서 고용 유지에 대한 항공사들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IATA 등에 따르면 항공사들의 올해 고용 규모는 187만명으로 전년보다 35.5% 줄었다. 지난해에는 290만명, 2018년에는 279만명을 신규 채용했다.
 
아울러 대규모 구조조정도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매각이 좌절되며 이미 직원의 상당수가 이탈한 이스타항공이 새 주인을 찾기 위해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밖에 중동 최대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과 독일 루프트한자, 일본 항공사들도 이미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IATA가 지난달 항공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화물사업 부문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들의 55%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앞으로 직원 수를 더 줄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42%는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2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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