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할퀸 역대급 장마)경기·충청 물폭탄…이재민 84% 몰려
팔당댐 등 한강수계 주요 댐 저수량 80% 초과…호우경보 이어 홍수주의보까지
입력 : 2020-08-06 17:23:55 수정 : 2020-08-06 17:25:15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지난 1일부터 엿새 동안 전국을 할퀸 수마는 중부지방에 특히 큰 타격을 입혔다. 6일 기준으로 일주일간 전국에서 발생한 이재민 1253세대 2161명 중 충청도에서만 절반이 넘는 785세대 1392명이 몰렸다. 서울과 경기도에서도 306세대 433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특히 팔당·청평·소양강·충주댐 등 한강수계의 주요 댐의 저수율이 80%를 초과, 호우경보에 이어 홍수주의보까지 발령되는 등 비상이 걸렸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울-세종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6일째 비가 내린 데다 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비 피해는 산더미처럼 불어났다. 그 가운데서도 수도권과 충청도는 말 그대로 물폭탄을 맛았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경남 등 남쪽에서부터 비를 뿌리고 북상해야 하지만 북쪽에 버틴 고기압을 밀어내지 못하고 자리에서 머문 탓에 비 피해가 중부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중대본의 일일 집계를 봐도 중부지방의 피해가 뚜렷하다.
 
6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 일대 도로가 폭우로 인한 임진강 수위 상승으로 물에 잠긴 가운데 주행 중이던 차량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뉴시스
 
엿새 동안 발생한 이재민 가운데 84.2%가 경기도와 충청도에 쏠렸다. 이재민 1253세대 2161명 중 충남이 463세대 747명으로 가장 많고, 충북이 322세대 645명, 경기가 302세대 428명, 강원이 163세대 334명, 서울이 2세대 5명 순이다. 체육관이나 마을회관 등 임시 거주시설로 일시대피한 1877세대 4590명 중에선 경기가 1153세대 3036명으로 가장 많고, 강원 548세대 1035명, 충북 141세대 450명 순이다. 
 
서해안 일대에 풍랑과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6일 충남 태안군 가경주항에 정박 중이던 배가 뒤집혀 있다. 사진/뉴시스
 
중부지방에선 주요 저수지가 범람하거나 제방이 붕괴, 대규모 홍수로 이어진 경우도 많았다. 2일 오전엔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주천저수지 토사가 일부 유실됐고, 이천시 율면 산양저수지는 제방이 붕괴돼 인근 산양1리가 물난리를 겪었다. 같은날 충북 제천시 명지동 못주골저수지, 충주시 엄정면 직동저수지와 탄방저수지도 제방이 파손됐다. 이튿날 안성 보개면의 북좌저수지도 제방이 무너졌다. 저수지가 소재한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저수지 경사면을 다시 쌓거나 배수작업을 하는 등 제방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토사가 쓸려와 경작지가 훼손된 곳을 복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6일 집중호우로 팔당댐과 소양강댐 방류량이 늘면서 한강의 수위가 높아지자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 상황실에선 직원들이 분주히 강수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로와 철도의 피해도 상당했다. 이날까지 중대본에 보고된 도로 침수·유실 33건은 모두 중부지방에서 발생했다. 충청도 피해는 16건이며, 강원도 10건, 수도권 7건 순이다. 선로 침수와 선로 내 토사유입 등 철도 피해 7건은 모두 충북선에서 발생했다. 중대본은 추가 피해에 대비해 영동·충북·태백선 운행을 통제한 상태다.
 
6일 강원도 춘천시 강촌유원지가 상류댐들의 방류로 물이 범람하면서 침수돼 있다. 사진/뉴시스
 
집중호우로 댐이 범람할 우려도 커졌다. 한강수계인 팔당댐은 저수율이 81.6%에 달해 초당 1만7703㎡를 방류하고 있다. 청평댐의 저수율은 83.5%, 국내 최대 저수량을 가진 소양강댐은 83.6%, 충주댐은 76.4%다. 임진강 파주시 지점과 왕숙천 남양주시 지점, 청미천 여주시 지점 등 한강유역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6일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에서 주민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대본은 "7일까지 중부지방은 물론 전라권에도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경기 43개소, 충북 15개소 등의 둔치 주차장을 통제했고 경기 7곳, 충북 7곳, 충남 3곳, 강원 2곳 등엔 산사태 경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접경지역 수위 상승에 따라 저지대 주민을 대피시켰다"라고 부연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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