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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빚투' 늘자 대출 속도조절
미래에셋·한투 "신규대출 일시중단"…보증금 현금비율도 상향
2020-07-09 09:24:55 2020-07-09 09:24:55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개인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신용융자 잔고가 13조원에 육박하면서 일부 증권사가 신규 대출을 중단하거나 보증금 현금 비율을 높이는 등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주식·펀드 등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 담보융자 대출을 14일까지 일시 중단한다. 다만 신용융자는 허용한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대출 규모가 자기자본의 200%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기업을 제외한 개인 대상 대출 규모는 자기자본의 10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말 예탁증권 담보융자 신규 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등에 대한 신규 대출 중단 대상이다. 다만 신용융자를 이용한 주식 매수와 과거 담보 대출에 대한 연장은 가능하다.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달 25일 '키움형 대용' 계좌에 한해 보증금률 45%, 50%, 60%의 현금비율을 10%에서 15%로 변경했다.
 
신용융자잔고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점도 이같은 조치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2조7036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개인주식거래가 많이 늘어났고, 그에 따라 신용잔고가 많이 늘었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도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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