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베이징 코로나19 재확산 유럽때문?"…'된서리'맞은 연어
2020-06-15 16:40:56 2020-06-15 16:41:39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원인으로 베이징시 당국이 수입연어 탓이라며 재확산 책임을 유럽을 위시한 외부로 돌렸다. 이러한 중국의 책임 돌리기에 누리꾼들이 '말못하는 생선이 무슨 죄냐'며 원인은 결국 비위생적 환경에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둥시후(東西湖)구 싼민(三民) 구역에서 11일 소독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15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집단 감염 발생지로 지목된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 인근에 취했던 거주지 봉쇄 조치를 확대했다. 교육시설 수업 중단도 확대키로 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 1명을 시작으로 12일에는 6명, 13일에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인 36명이 추가로 나왔다. 14일 오전 0~7시 확진 환자는 8명이 추가됐다. 
 
이러한 확산세의 배경으로 베이징시 당국은 신파디 시장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이 유럽에서 온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수입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소식에 베이징 시내 식당 메뉴에서 일제히 연어가 사라졌으며 주요 슈퍼마켓에서도 연어 관련 제품 판매가 중단됐다. 
 
신랑 등에 따르면 쩡광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과학자는 최근 베이징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베이징 시민은 당분간 연어를 날로 먹어선 안된다"면서 "사람이 연어에 감염됐는지 등에 대해 아직 밝혀지지 않아 검사결과가 나올때까지 연어는 익혀 먹는 게 좋다"고 밝혔다.
 
베이징 코로나19 재확산 원인으로 연어가 지목되자 주요 인터넷 포털에서 누리꾼들은 '고등어가 미세먼지 주범이라더니 이번에는 연어가 코로나 주범? 말못하는 생선이 고생이 많다', '더러운 도마에 코로나가 이미 묻어있었을 것이다', '중국에 간 연어에만 코로나가 있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의견이 있다. 진위를 떠나 당분간 연어 기피 분위기로 연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반면 연어가 이동되는 저온의 환경에서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