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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쉬라고? 직장인 "현실 모르는 소리"
2020-05-28 15:48:51 2020-05-28 15:48:51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아프면 쉬기'라는 직장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장인들은 아프면 쉴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냐며 현실 모르는 소리라고 비판하고 있다.
 
28일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회의에서 "부천 쿠팡 물류센터가 직장내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았거나 아프면 쉬기 같은 직장 내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11시 기준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된 확진자는 82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부천과 인천에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가 폐쇄된 가운데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단시간 내 집중적인 노동이 이뤄지는 물류센터는 바이러스 감염과 확산의 온상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빠른 시간내에 수많은 인원과 동시에 식사를 하고 쉬거나, 업무에 재투입되는 등 물류센터 업무 특성상 정부가 제시한 직장 내 방역수칙은 지켜지기 힘든 환경이었다. 이 물류센터서 처음으로 확진판정을 받은 첫 지표환자의 경우 13일부터 증상이 나타났지만 센터 및 회사내 조치는 이뤄지지 않는 등 회사 측의 대처가 미흡했던 것으로 확산을 키웠다. 
 
이런상황에서 아프면 쉬기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박 1차장의 발언에 직장을 경험한 누리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물류센터 직원들 대부분이 단기알바로, 생계를 위한 노동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수칙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다는 의견이 많다. 아프면 쉴 수 있는 직장인은 없다면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박 1차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SNS에선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데, 쉬면 생계 책임져주나' ,'직장인들은 아프면 쉬는것이 절대 불가능하다' ,'정부가 직장에 아플경우 유급휴가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면서 아프면 쉬기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아픈데 쉬지않은 근로자 잘못이라는 건가' 등의 의견이 쏟아진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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