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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성장주 눈부신데 구닥다리 건설주 계룡건설 매수
안정적 실적에 싼 주가…성향에 맞는 투자 집중하는 게 최선
2020-05-27 08:00:00 2020-05-27 08:30:05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리노공업, 강원랜드도 그러더니 매도한 종목은 잘 가고 들고 있는 종목은 죽을 쑤고 있다. 지난달에 매도한 코미코는 삼성전자의 투자 계획 덕분에 3만원대 중반까지 쭉쭉 올랐다. USO마저 유가 회복으로 25달러대까지 반등했다. 이러다가 김 기자가 들고 있다가 매도한 종목을 사라는 말이 나오겠다. 아쉽지만 버린 종목 때문에 보유주식까지 망칠 순 없다. 현재의 투자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다. 
 
두 종목을 신규 매수했다. 기사로도 썼던 저평가 중소건설사 중 계룡건설을 새로 들였다. 계룡건설은 대전과 충남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지방 건설사임에도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8위에 랭크돼 있다.  
 
계룡건설 아래 케이알산업, 케이알디앤디, 케이알하이파크 등이 속해 있으며 이들이 건축과 토목, 분양, 유통(휴게소) 등을 영위하고 있다. 
 
충청권 건설사임에도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수도권과 강원, 경남 등 전국에 사업장이 퍼져 있다. 원주-제천복선전철 제천역사 공사부터 창원, 영주에 짓는 폴리텍대학 공사, 시흥배곧신도시 서해안로 확장공사에다 한창 짓고 있는 여의도우체국 공사까지 그야말로 전국구다. 현재 전국 108개 사업장, 6조535억원 규모 계약을 따내 공사를 진행 중이며, 이중 3조6449억원이 수주잔고로 남아 있다. 종속회사인 케이알산업의 수주잔고는 34개 사업장, 9796억원이다.
 
1분기 매출은 건축이 2588억원, 토목이 1283억원, 분양 426억원, 유통 395억원. 해외가 20억원, 기타 56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토목이 112억원으로 건축의 106억보다 많았다. 
 
계룡선설을 매수한 가장 큰 이유는 저평가다. 다들 성장주의 눈부신 상승에 눈이 팔려 있지만, 김 기자는 비싸고 반짝이는 것보다 적당하게 우량하면서 가격이 매력적인 것을 좋아한다. ‘가치투자의 몰락’이 화두가 될 정도로 저평가 종목이 외면 받는 시기인 건 아는데, 어쩔 수 없다. 이게 투자 DNA, 투자성향이며 저마다의 그릇이 있는 것이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1359억원의 영업이익과 716억원의 순이익(지배주주)을 기록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1500억원도 안 된다. 그나마 주가가 올라서 그렇지 3월 한때는 시총이 800억원을 밑돌아 영업이익은커녕 한해 순이익과 비슷한 지경까지 하락했었다. 아무리 구닥다리 소외주라도 이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절대저평가다.
 
계룡건설은 1분기에도 영업이익 246억원, 순이익(지배주주) 125억원의 괜찮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집권여당의 총선 승리로 부동산 위축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지만 계룡건설은 2분기에도 두 건의 수주 공시를 냈다. 정부의 규제는 어디까지나 수도권, 그것도 아파트에 한정된 얘기다. 경기부양 효과가 있는 토목 건설은 더 늘릴 수밖에 없다. 전국에 예정된 토목공사도 많다. 
 
이중 올해 대전충남지역에서 착공 예정인 사업으로는 유성터미널 복합환승센터가 있다. 여객터미널(3만2693㎡), BRT환승센터(5300㎡), 행복주택 등을 짓는 총 공사비 7895억원 규모 사업이다. 또 서대전IC-두계3가 광역도로 확장사업(652억원 중 326억원 올해 집행)도 계획이 잡혀 있다. 공사비 222억원 중 올해 111억원이 배정된 계룡신도안~대전세동 광역도로와, 583억원 중 279억원이 올해 집행될 대전산성~구례 광역도로는 12월 개통 예정이다. 그만큼 전국에서 많은 토목공사 등이 벌어질 것이고 계룡건설도 이에 참여할 것이다. 
 
또 하나 눈여겨 볼 부분은 주주 구성이다. 3월말 현재 최대주주 지분 44.05% 외에 2대주주에 낯익은 이름이 올라 있다. 머스트자산운용이다. 17.93% 지분을 보유 중인데 운용사의 투자지분치고는 상당히 많다. 김 기자도 김두용 대표를 인터뷰한 적이 있지만 투자를 상당히 잘하는 곳이다. 글로벌 운용사인 피델리티도 10% 가까운 지분을 갖고 있다. 이런 큰손들이 갖고 있는 주식은 일단 안심이 된다. 
 
두 번째 매수 종목은 카카오다. 사실 매수했다기보다 카카오의 파죽지세에 놀라 일단 1주를 사서 지켜보며 더 살지 결정할 생각이었는데 속절없이 계속 올라 20% 수익률을 넘겨버렸다. 올라도 전혀 즐겁지 않은, 왜 제대로 매수하지 않았을까 후회하게 만드는 1주다. 이걸로 수익을 낸다기보다, 이 시대의 ‘핵인싸’를 밀착관찰하는 느낌이다. 
 
그밖에 S-Oil을 소량 추가매수했다. 국제유가가 안정되면 정유사의 이익구조는 정상을 찾아갈 것이다.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믿는다.  
 
아직도 원금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런 장에서는 소외감이나 박탈감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다. 투자 DNA가 다른 투자자가 자칫 시류에 편승했다가는 쓸려 내려가기 십상이다. 포기할 부분은 포기해야 버틸 수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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