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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 확대…현대·기아차, 2분기 영업익 70% 이상 감소 전망
주요 공장 한달 안팎 멈추고 1분기보다 수요 위축 심화
2020-05-21 15:49:21 2020-05-21 15:49:21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기아차의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악화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악영향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주요 해외 공장을 제대로 돌리지 못했고 수요 위축도 심화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38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9%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아차 예상 영업이익은 70.7% 줄어든 1564억원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각각 80~9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곳도 있다.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본사.사진/현대차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장가동 중단과 수요 급감 탓이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모든 해외공장 가동을 재개했지만 지난달 중국을 빼고는 대부분 생산활동을 하지 못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3월18일 셧다운에 들어가 47일간 멈췄다가 이달 초 가동을 시작했고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4월 한 달을 포함해 35일 동안 문을 닫았다. 현대차의 인도 공장과 브라질 공장,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과 인도 공장도 40~50일가량 멈춰 섰다. 이밖에 러시아, 체코, 터키에 있는 현대차의 공장도 지난달에만 10~20일 정도는 가동이 안 됐다.
 
자동차 수요 위축과 영업활동 차질로 지난달 판매도 급감했다. 현대차의 지난달 해외 판매는 8만8000여대로 전년동기보다 70.4% 줄었다. 3월 26%보다 감소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3월 11.2% 축소됐던 기아차의 해외판매도 지난달 54.9%로 감소폭이 커졌다.
 
해외시장 전체의 수요 위축이 심화된 영향이다. 미국 자동차 판매 감소폭은 3월 33%에서 4월 49%, 같은 기간 유럽은 52%에서 78%로 확대됐다.
 
이런 상황은 2분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시장의 불황은 다음달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은 4월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기저효과 영향 커 구조적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고 유럽과 미국은 중고차나 렌터카 등 자동차 수요 자극 요인들의 훼손 정도에 따라 다음달 이후로도 불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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