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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또 하락…주담대 금리 더 내린다
신규 코픽스 1.20% '사상 최저치' 재차 경신…대출 부담 다섯 달째 감소
2020-05-17 12:00:00 2020-05-18 13:36:08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지난달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재차 하락했다. 3월 기준금리 하락 이후 조정한 은행들의 수신금리 영향이 이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부터 은행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해 대출자 부담이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4월 기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20%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간 셈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1.61%로 전달대비 0.05%포인트 떨내려 1년 넘게 하락세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1.31%로 0.07%포인트 떨어져 9개월째 내렸다.
 
최근 4주간 공시된 단기 코픽스는 연 1.18%~1.08%로 나타났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한다.
 
코픽스는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SC제일·씨티은행 등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이들 은행이 최근 취급한 수신금리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해 역대 최저인 0.75%로 조정했다. 은행들도 수신금리 조정을 실시했는데, 4월초까지 금리 조정이 이어지면서 이달까지 지수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 삼는 하나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은 오는 18일부터 코픽스 인하분 만큼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인하한다. 이날까지 신규 코픽스 금리를 2.47%~3.97%로 유지하던 국민은행은 내주부터 2.40%~3.90%로 조정한다. 신잔액 코픽스도 0.08%포인트 인하한 2.66%~4.16%로 변경한다. 이 기간 우리은행 신규 코픽스는 2.71%~4.31%로 조정돼 0.06%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4월말 기준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448조7894억원으로 전달(444조1989억원)보다 4조5905억원 늘었다. 이들이 취급한 주담대는 3월에도 4조6088억원 늘며 전달(9563억원)대비 381.9%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었다. 정부 부동산 규제 시행 전 주택 매매자 대출 수요 증가에 더해 코로나19에 따른 일반자금 수요가 몰린 탓으로 관측된다. 이달에도 전국 5만4000가구 분양이 쏟아져 주담대 수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나, 당장의 추가 증가는 이끌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분양에 따른 고객 자금 수요가 계약금, 중도금, 잔금 지급 등 시기적인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라면서 "코픽스 변동으로 기존 차주들 가운데 대출 부담 감소를 위한 대출 갈아타기 등 전략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픽스 금리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주택담보대출 대출자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상담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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