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정부가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산업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한다. 국민연금·한국투자공사 등 연기금의 역할을 확대해 해외투자 내실화를 지원하고, 국제기구 기준에 맞춘 국내 자금세탁방지 제도 정비를 추진한다. 또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을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제42차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를 열고 '제5차 금융중심지 조성과 발전에 관한 기본계획안(2020~2022)'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2008년부터 4차례에 걸쳐 3년 단위로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을 수립해 왔다.
특히 2009년 서울과 부산을 금융중심지로 지정한 이래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 및 규제 혁신을 추진해왔으나, 국제 금융중심지간 경쟁 심화 등 글로벌 금융환경은 급변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새로운 금융중심지 추진 전략을 마련, 제5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안을 수립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기본계획안은 금융산업 글로벌 역량 제고를 통한 기회창출을 목표로 ▲적극적 규제 개선을 통한 민간중심 혁신 유도 ▲데이터 활용 등 금융 혁신성장 인프라 구축 ▲글로벌 역량의 선택과 집중 등을 3대 중점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금융산업 비교우위 분야를 중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핀테크 혁신, 자산운용시장 확대 등 금융산업 비교우위 분야를 중점적으로 성장시키고 연기금의 역할을 강화해 해외투자 내실화를 통한 국내 자산운용산업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인프라의 국제화도 추진한다. 금융위는 금융혁신의 기반이 되는 금융결제·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제기구 기준에 맞춘 국내 자금세탁방지 제도 정비에 돌입한다. 특히 외환제도상 특례를 제도화해 소비자 편익을 개선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금융규제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외국계 금융회사의 경영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을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서울과 부산은 각 지역이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특화전략에 따라 금융중심지 조성을 내실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제5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을 통해 우리 금융산업이 가진 장점을 보다 극대화해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매해 작성하는 '금융중심지 시책과 동향'을 통해 추가적인 금융환경 변화에도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금융중심지의 랜드마크인 남구 문현금융단지의 국제금융센터(BIFC) 준공 당시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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