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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도 코로나 타격 본격화…4월 수출 15.3%↓
글로벌 소비침체에 주력 수출품 대부분 타격
반도체 15.1%↓·디스플레이 28.1%↓·휴대폰37.2%↓
컴퓨터·주변기기는 비대면 업무 증가로 85.2%↑
2020-05-14 11:00:00 2020-05-14 11:00:00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대폭 줄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주력 수출품들의 코로나 타격이 본격화 되고 있는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산업통산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4월 ICT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ICT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한 128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4월 125억3000만 달러로 14.3%가 감소했던 수준으로 축소된 것이다.
 
연도별 수출 증감률(전년 동월대비)은 2019년 11월 -21.8%, 12월 -9.5%, 2020년 1월 -7.2%로 석달 간 감소한 이후 지난 2월 8.2%, 3월 1.1% 증가했으나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ICT 산업 및 전체 산업 수출입 동향.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일 줄어든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7.6% 감소해 5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은 지난 1월(3.6%) 이후 2월(-8.6%), 3월(-5.2%)에 이어 3개월째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ICT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72억6000만달러로 15.1% 줄었다. 글로벌 소비침체와 수요둔화로 타격이 커졌다. 이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14.9%)와 시스템 반도체(-12.9%)가 동시에 감소했다. 올해 국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고 1월(-3.3%), 2월(9.3%), 3월(-2.7%) 이후 타격이 본격화 되는 모양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마이너스가 나오는 등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인한 코로나 영향이 반영됐다”며 "반도체는 지난해 4월 실적이 높아 올해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역기저 효과’가 발생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도 12억4000만 달러로 28.1%가 줄어 타격이 컸다. OLED패널은 스마트폰과 TV등 수요가 줄어 25.2%가 감소했다. LCD 패널도 공정 전환 등으로 감소폭이 커졌다.
 
휴대폰은 6억5000만 달러로 37.2%가 급감했다. 소매점 영업이 중단되는 등 글로벌 소비 침체 여파가 커져 완제품과 부분품 수출이 동시에 줄었다. 올해 들어 휴대폰 수출은 1월(-28%)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2월(4.7%), 3월(11.2%)에 이어 3개월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다만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10억8000만 달러로 85.2%가 증가하는 등 지난달(77.6%)에 이어 수출 호조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로 재택 근무 등 비대면 업무가 늘면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데이터 저장장치(SSD)가 254.5% 급증한 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SSD 수출은 지난해 11월 67.5%, 12월 94.0% 증가한 이후 올해 1월 133.8%, 2월 171.7%, 3월 175.0%로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수입은 6.4% 감소한 88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ICT무역수지는 40억1000만 달러로 흑자다.
 
 
14일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ICT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한 128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차세대에 전시된 SSD의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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