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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은 총재들 "마이너스 금리 도입하지 않을 것"
2020-05-12 14:36:08 2020-05-12 14:36:08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미국 금리선물 시장에서 마이너스 금리 전망이 부각된 가운데,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릴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1일(현지시간) 랜싱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생각이지만,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CNBC 등이 전했다. 에번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가 미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며 "대신 기준금리는 현행 제로금리 수준을 상당히 오랜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의 마이너스 금리 이슈는 4월 실업률이 14.7%까지 급증하는 등 경제지표 악화가 가시화되면서 대두됐다. 지난 7일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12월 기준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을 전망한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 금리 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역대 최저수준인 0.085%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은 경기침체 대응을 위해 일찍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지만, 미 연준은 그에 따른 부작용이 더 크다는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너스 금리가 은행들의 수익성을 악화하는 등 미국 금융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의 금융시장 구조는 일본이나 유럽과 다르기 때문에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 문제가 생긴다"며 "우리는 다른 수단들을 활용해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대해 "정책도구 가운데 약한 수단의 하나"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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