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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방' 공략에 팔 걷어붙인 금융공기관들
미중갈등에 신남방 수출 증가…현지사업 늘리고 금융 지원
2020-05-11 15:36:45 2020-05-11 15:36:45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금융공공기관들이 정부 기조에 발맞춰 신남방 국가 공략에 나섰다. 미중 갈등 악화에 따라 신남방 국가에 대한 수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기업을 뒷받침하는 금융공기관도 이를 대비해 신남방 국가를 상대로 교류를 확대하는 중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공기관들은 미얀마, 베트남 등 신남방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일 산업은행은 미얀마 양곤지점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현지 중앙은행으로부터 획득했다. 미얀마 중앙은행은 제3차 외국계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제출한 5개 국가 13개 은행 중에서 7개 은행에 대한 예비인가를 부여했다. 이 중 국내에서는 산업은행 지점과 기업은행 법인, 국민은행 법인이 예비인가를 받았다. 그간 산은은 축적된 개발금융 노하우를 미얀마에 전수하기 위해 협력관계를 추진해왔다. 미얀마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아세안을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로 꼽힌다.
 
또 지난해 산은은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 온렌딩 사업을 추진한다. 해외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넓히는 동시에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국영석유가스공사가 추진하는 51억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증설 사업에 프로젝트파이낸스(PF) 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제협력증진자금(EDPF)을 활용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도수관 건설사업에 2억400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최근 정부도 신남방·신북방 공적개발원조(ODA)규모를 최근 3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약 70억달러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예금보험공사도 신남방 국가 교류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말 예보는 인도네이사 예금보험기구를 대상으로 '예금보험금 지급시스템 구축 컨설팅 사업'을 완료했다. 같은 기간 금융감독원은 신남방 진출 지원의 일환으로 라오스 중앙은행의 인허가 담당자를 초청해 금융동향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소상공인 자금 지원, 중소 및 중견기업 자금지원 활성화,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영 방향 등이 논의됐다.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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