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금리에도 증권사 신용공여 이자율 요지부동
미래에셋·NH투자 등 수신금리는 신속인하…2018년 이후 이자율 조정 전무
입력 : 2020-04-09 08:00:00 수정 : 2020-04-09 08: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한국은행이 빅컷(big cut·큰 폭의 금리 인하)을 단행하며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에게 빌려주는 신용공여 이자율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이후 이자율에 손을 대지 않은 증권사도 7개사에 달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공시하고 있는 28개 증권사 가운데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내린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 한곳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 매매거래 자금을 빌려주는 것으로, 현재 증권사들은 융자 기간에 따라 연 3.9~11%대 이자를 받고 있다. 최단기간인 1~7일 기준으로는 신한금융투자가 3.9%를 적용, 전 증권사를 통틀어 이자율이 가장 낮았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1일부터 신용이자를 기존 4.4%에서 3.9%로 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는 증권사들의 일주일 평균 이자율(5.9%)보다 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신용거래를 통해 단기매매를 하는 고객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자율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를 비롯한 대다수 증권사는 기준금리 인하 직후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같은 수신금리만 내리고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손대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차례나 인하했지만,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IBK투자증권·교보증권·한양증권·케이프투자증권·BNK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는 2018년 12월 이후 단 한 번도 이자율을 변경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사들은 신용공여 이자율이 각 사의 자금 조달 방식과 적용기간, 고객 등급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하만 반영해 일률적으로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통상 이자율은 조달금리와 신용 프리미엄에 업무원가 등 제반 비용과 목표이익률 등을 감안해 결정된다"며 "대출 재원 또한 전단채나 회사채 등을 통해 조달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뿐만 아니라 증권사별 조달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별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의 격차가 4%포인트 넘게 벌어지기도 했다. 최단기(1~7일) 이자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케이프투자증권으로 8.5%를 적용하고 있으며 대형증권사인 KB증권·NH투자·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이자율은 각각 4.3%, 4.5%, 4.9%, 6%로 조사됐다.
 
약 한달간 주식자금을 빌릴 경우엔 평균 7.2% 이자를 내야했다. 이자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연 9.0%를 책정했으며 한국투자증권(7.9%), 메리츠증권(7.9%), 삼성증권(7.5%) 등 대형사들도 평균치를 상회하는 고금리를 적용했다.
증권사 주요 기간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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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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