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 죽게둘 수 없다" 호소 함장 조롱한 미 해군장관 경질
입력 : 2020-04-08 09:23:09 수정 : 2020-04-08 10:24:1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크로지어 전 함장을 멍청이로 비하했다가 사과했던 토머스 모들리 미국 해군장관 대행이 물러났다.
 
8일 CNN 등에 따르면 모들리 대행은 현지시간 7일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며,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제임스 맥퍼슨 육군 차관을 신임 해군장관 대행으로 임명했다. 모들리 대행의 사임은 미국의 핵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브렛 크로지어 전 함장을 멍청이라고 깎아내린 연설 내용이 공개되고 민주당 의원들이 해임 요구를 한 지 하루 만이다. 
 
모들리 대행은 지난 6일 오전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승조원을 대상으로 한 함내 방송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상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크로지어 전 함장의 주장에 대해 지휘관으로서 너무 순진하거나 멍청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모들리 대행의 사임 직전 "그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자리에서 물러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들리 대행의 행동과 말은 그가 아군의 군사 보호에서 우선순위를 매기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앞서 크로지어 전 함장은 지난달 30일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며 승조원들을 구해달라고 호소하는 서한을 국방부에 보냈다. 그는 최소 114명의 선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배를 괌의 항구에 하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전쟁도 아닌데 병사들이 죽게 내버려 둘 순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크로지어 전 함장의 서한 내용은 언론 등을 통해 외부로 알려졌고, 해군은 크로지어 전 함장이 샌프란시스코의 한 언론에 관련 정보를 유출했다는 증거를 확인하고 그를 경질했다.
 
한편 8일 기준 루스벨트호 탑승자 중 173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으며, 크로지어 전 함장도 포함돼 있다. 
 
미국 핵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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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찬

중소벤처기업부, 중기 가전 등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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