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수수료 개편 논란)"'배민', 배달 장사하는 사람 전부 죽인다"
소상공인,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개편 수수료 체계 도입
교촌치킨 등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자체 배달 앱 개발 가속화
입력 : 2020-04-07 18:00:00 수정 : 2020-04-07 18:00:00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5년째 피자 가게를 운영 중인 A씨는 최근 근심이 늘었다. 배달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면서 가게 수수료 부담도 늘어나게 생겼기 때문이다. 수수료 개편 6일차라 아직 매출 타격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할 수 없지만, 구조상 순이익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A씨는 하소연했다.
 
배달의민족이 정액제 울트라콜에서 정률제 오픈서비스 중심으로 수수료를 개편하면서 골목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배달의민족이 수수료를 무기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소상공인 대부분은 배달의민족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 새로운 수수료 정책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없는 처지다.
 
7일 기자와 만난 A씨는 배달의민족 수수료 개편과 관련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르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매출 건당 수수료를 계산하는 정률제 중심으로 가면 수수료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지만 배달의민족 앱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A씨는 “코로나19로 이렇게까지 힘든 적이 없었는데 수수료 문제까지 터지면서 이번달 매출도 어려울 것 같다”면서 “배달의민족 사용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어려운 건 아마 다른 가게도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A씨에 따르면 재작년부터 배달 주문 대부분은 배달 앱을 통해 들어오는 실정이다. 전화 주문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에 배달 앱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 고스란히 순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A씨 설명이다. A씨는 “메뉴에 대해 궁금한 것만 물어보고 실제 주문은 배달 앱을 통해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종로구 청진동에서 8년째 치킨집을 운영 중인 B씨는 더욱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B씨는 “갑질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이건 배달 장사하는 사람 전부 죽이는 것”이라면서 “배달의민족이 지금까지 누구 덕분에 살아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B씨도 이번 달 매출 이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곳 역시 배달 매출의 50%가 배달의민족을 통해 이뤄지고 있고, 나머지 부분도 요기요나 배달통 등 다른 배달 앱에 의존하고 있다. B씨는 “울트라콜 2개로 버티고는 있는데 녹록지가 않다”며 울상을 지었다.
 
실제로 이번 배달의민족 수수료 개편으로 소상공인의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월 매출 3000만원 가게 기준 기존 울트라콜 3건 이용시 26만원만 냈던 수수료는 현행 체계에선 174만원까지 수직 상승한다. 바뀐 수수료 정책으로 혜택을 보는 구간도 월 매출 155만원 이하라 사실상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이 수수료 인상을 감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자체 배달 앱을 개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촌치킨은 멤버십 서비스 ‘Hi 교촌’을 도입해 구매 금액 100원당 1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동대문 엽기떡볶이도 자체 배달 앱을 통해 주문시 다양한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서용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현재의 배달 앱 시장은 소수 업체가 장악 중인 과점 시장”이라면서 “지난해에는 배달의민족이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외국계 자본으로 넘어가면서 배달 앱 시장 독점 가능성도 제기되기 때문에 수수료 인상에 대한 우려는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거리에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사진/정등용 기자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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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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