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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정부 고위공직자 평균재산 13억…청와대 참모들은 ‘주택처분’중
문 대통령, 19억4927만원 신고…6673만원 감소
2020-03-26 00:00:00 2020-03-26 00:00:0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평균 재산이 13억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신고한 12억1700만원보다 약 8600만원 증가한 것이다. 청와대 일부 참모진들은 정부의 '1가구 1주택' 기조에 따라 실제 수도권 부동산을 매각해 주목된다. 
 
공직자윤리위(위원장 김이수)는 26일 0시 관보를 통해 관할 재산공개대상자 1865명에 대한 '2020년 정기 재산변동사항' 내역을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청와대와 정부 고위공무원단,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 시·도 교육감, 국립대학총장, 공직유관단체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래픽/ 뉴스토마토
 
부동산 공시가격 변동에 따른 명목상 증액이 4400만원(51.2%)이고, 급여저축이나 상속 등으로 인한 순재산 증가는 4200만원(48.8%)으로 나타났다. 재산공개대상자 가운데 77.5%인 1446명은 종전 신고 때보다 재산이 증가했고, 22.5%인 419명은 재산이 감소했다. 대상자의 55.9%(1042명)가 10억원 미만의 재산을 보유했다.
 
문 대통령의 재산은 19억4927만원으로, 종전의 20억1601만원보다 6673만원 줄어들었다. 다만 지난해 모친인 강한옥 여사가 별세하면서 그 재산(1억5148만원)이 신고에서 제외된 영향이 크다. 노영민 비서실장의 재산은 24억1972만원으로 기존보다 3500만원 늘었다.
 
청와대 비서관급 가운데 최고 자산가는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58억5119만원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의 이태원 아파트와 부인 명의의 대치동 상가 공시가격이 올라 총 5억5091만원 증가했다. 최하는 7억3748만원의 강기정 정무수석으로, 강 수석은 부인 명의의 광주 아파트(1억7200만원)와 예금 5억4782만원을 신고했다.
그래픽/ 뉴스토마토
 
일부 참모들은 수도권 부동산 매각에 나섰다. 앞서 노영민 비서실장은 지난해 12월16일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에 호응하는 차원에서 수도권 내 2채 이상 집을 보유한 다주택자 청와대 참모들에게 '실거주용 1채를 제외하고 향후 6개월 내 나머지 주택을 처분하라'고 권고한바 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주택과 오피스텔 4채를 보유했던 박진규 통상비서관은 배우자의 강남 오피스텔을 매도했다. 3채를 보유했던 김거성 시민사회수석도 배우자 명의 경기도 아파트를 매각했다. 부부공동명의로 두 채의 경기도 지역 아파트를 소유했던 김연명 사회수석은 그 중 한 채를 팔았다. 그 외 10여명의 수도권 다주택자들도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행정부의 2인자인 정세균 국무총리의 재산은 50억5430만원으로, 9297만원 증가했다. 이는 정 총리의 서울 마포 아파트가 8억9600만원에서 9억9200만원으로 공시가격이 9600만원 늘어난 것이 요인으로 보인다. 
 
국무위원 재산 1위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107억6348만원을 기록했다. 10억6710만원을 신고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10배에 달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억6420만원으로 국무위원 중 가장 적은 액수를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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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고위공직자 중 재산이 가장 많은 인사는 주진숙 영상자료원장으로, 주 원장은 작년보다 1억2268만원 늘어난 179억3160만원을 신고했다. 중앙부처에서는 이련주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이 126억7357만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66억838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9311만원 늘어났다.
 
재산총액 최하위자는 전라남도 의회의 문행주 의원(더불어민주당)으로 마이너스 6억9297만원을 기록했다. 불과 200만원 차이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마이너스 6억9091만원)이 그 뒤를 쫓았다. 광역단체장 가운데 오거돈 부산시장이 64억4775만원으로 최고 재산을 신고했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국회의원 290명 가운데 213명(73.4%)이 작년 재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총액이 500억원을 넘는 3명(민주당 김병관 의원, 미래통합당 김세연·박덕흠 의원)을 제외한 의원들의 평균 신고재산액은 24억8359만원이다. 전체 1위는 게임회사 웹젠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김병권 의원이 2311억원을 신고했고, 같은 당 진선미 의원이 마이너스 11억4556만원을 신고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 등에 의하면 헌재 소속 정기재산변동 공개대상자 12명의 지난해 총재산 평균은 23억8000여만원, 법관 163명의 지난해 평균 재산은 29억8700만원으로 조사됐다. 총재산 217억3760만원의 김동오 의정부지법 원로법관이 대상자 중 가장 재산이 많았다.
 
정세균(왼쪽 세번째) 국무총리와 박원순(왼쪽 두번째) 서울시장이 25일 오전 필터교체형 면마스크인 '서울형 마스크' 생산 현장인 서울 용산구 만리시장 내 한국패션봉제협회 교육장 코워킹팩토리를 찾아 손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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