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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과거의 영광 다시 찾을 수 있을까
현재 콘텐츠 소비 형태에 적합…제작 시스템 변화 필요
2020-03-25 13:41:26 2020-03-25 13:41:26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한 때 각 방송사별로 시트콤이 활발하게 제작됐다. 1998년부터 2년간 제작된 순풍산부인과’, 57부작으로 제작된 세친구를 비롯해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거침없이 하이킥청춘시트콤의 대명사 논스톱시리즈까지. 하지만 요즘에는 시트콤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런 시트콤이 다시금 유튜브를 타고 재조명을 받고 있다. 유튜브에서 순풍산부인과의 에피소드가 높은 조회수를 내고 있다. 이로 인해 순풍산부인과를 알지 못했던 10대까지도 시트콤 열풍에 동참했다. 이와 함께 과거의 인기 시트콤을 비롯해 출연 배우들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유튜브가 시트콤의 르네상스를 연 셈이다.
 
그런 가운데 CJ ENM 사회공헌사업인 오펜은 시트콤 부분을 올해부터 신설해 신인 창작자 발굴 및 육성을 하고 있다. CJ ENM은 시트콤 부문에 5명 내외를 선발, 시트콤 장르를 부활시키겠다는 각오다. 드라마 블랙독박주연 작가, ‘왕이 된 남자신하은 작가 등 실력 있는 신예 작가를 배출한 만큼 시트콤 신예 작가를 발굴할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시트콤이 제작되지 않고 있다. 정통 코미디를 주축으로 한 시트콤이 아닌 시트콤을 표방한 예능 드라마를 제작할 뿐이다. ‘프로듀사’ ‘보그맘’ ‘으라차차 와이키키’ ‘대장금이 보고있다’ ‘초인가족2017’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예능 프로그램으로 인해 정통 코미디를 앞세운 시트콤의 설 자리가 줄었다. 다양한 형태의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웃음과 감동을 모두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1회부터 고정된 출연자들만 등장하는 시트콤보다는 다양한 스타들이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수요가 클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증가하는 제작비는 시트콤의 제작 현장을 축소시키고 있다. ‘순풍산부인과만 하더라도 682부작으로 자작됐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293부작이었다. 하지만 이후 제작된 하이킥시리즈는 200회를 넘기지 못했다. 제작비와 제작 기간이 늘어나는 만큼 방송사의 부담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더구나 최근 시청률이 10% 초반으로 하락하면서 이러한 부담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TV조선은 오는 29일부터 성동일, 진희경 주연의 어쩌다 가족을 첫 방송한다. ‘어쩌다 가족은 하숙집을 운영하는 성동일, 진희경 부부와 항공사에 근무하는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하숙으로 인연을 맺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예능 드라마라는 장르 아래 시트콤의 인기 코드인 가족이야기를 펼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드라마, 예능 할 것 없이 짧은 클립 영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추세다. 그런 만큼 시트콤 장르가 이러한 추세에 발 맞춰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장르다. 시트콤은 짧은 에피소드에 비해 매일 방송하는 특성 상 제작 기간이 많이 소요돼 제작이 힘들다. 시스템적으로 변화를 한다면 시트콤이 다시금 부활할 수 있을지 모른다
 
 
어쩌다 가족. 사진/TV조선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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