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SKT 5G폰 지원금 확대…고객유치전 본격화되나
2020-03-24 15:39:25 2020-03-24 15:39:25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이 갤럭시S10 공시지원금을 확대했다. 이동통신 3사가 공통적으로 단말기 출고가를 인하한 후 뒤따른 조치다. 5세대(5G) 스마트폰에 대해 짠물 지원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갤럭시S10 지원금 확대를 기점으로 고객 유치전이 본격화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0일 갤럭시S10에 대한 지원금을 확대했다. 5만5000원 요금제 기준 10만원이었던 지원금은 32만3000원으로 늘어났고, 8만9000원 요금제 기준 15만원이었던 지원금이 40만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9월 지원금이 줄어든 이후 처음 반등한 것이다. 
 
앞서 이통 3사는 지난 10일과 13일 갤럭시S10 출고가를 연이어 인하했다. 갤럭시S10 5G 256GB 출고가를 기존 124만8500원에서 99만8800원으로 24만9700원 내렸다. 512GB 모델도 128만1500원에서 103만1800원으로 출고가가 낮아졌다.
 
서울 종로구 서울 도심 전자기기 전시장에서 시민들이 이동통신3사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출고가 인하는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로 이통 3사가 재고 소진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SK텔레콤의 공시지원금 확대는 코로나19 등에 따른 소비심리 급랭으로 5G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자 갤럭시S10을 통해 5G 가입자를 늘리려는 목적이 크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불법 보조금을 옥죄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시지원금 확대를 통해 5G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궁여지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SK텔레콤이 지원금을 확대하면서 타 이통사로도 확대될 수 있다. 대개 한 곳이 지원금을 확대하면 연이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시장에서는 갤럭시S20으로도 지원금이 확대될 수 있을지도 주목하고 있다. 갤럭시S20 개통이 시작된지 한달가량 됐지만, 현재까지 지원금은 출시 초기와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갤럭시S20의 공시지원금은 이통3사를 아울러 17만~24만3000원 수준이다. 최대 54만6000원에 달했던 전작인 갤럭시S10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목표로 했던 갤럭시S10 재고 처리가 마무리 되면 갤럭시S20으로도 지원금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지원금 경쟁으로 마케팅비만 이통 3사가 8조원에 이르면서 수익성이 악화돼 올해는 3사가 협정을 맺고 소모적인 마케팅 경쟁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5G 가입자 모집이 둔화되면서 일정 수준 지원 규모를 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유다.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면서 위축된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어느 정도의 지원금 확대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10 출고가 인하와 지원금 확대로 소비자 부담이 줄면서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라면서 "5G 가입자 확보가 시급해지면, 순차적으로 지원금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