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홍윤철 WHO 자문관 “일상 면마스크, 취약상황 보건용 이원화”
“이미 피크는 지났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 아냐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해야”
"지금 추세 유지하면 이달 말엔 종식시기 가늠…아직 종식 논의 일러"
"국내 방역 원칙적으로 잘해…한국 안정화 접어들어도 유럽, 미국 길게 갈 것"
입력 : 2020-03-17 16:51:39 수정 : 2020-03-17 17:10:45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홍윤철 WHO 정책자문관이 코로나19 마스크 대란과 관련해 일상생활에서 면마스크를 착용하고, 취약상황에 보건용마스크를 착용하는 식으로 이원화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코로나19 증가세가 최고점을 지났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른 상황에서 현 대응태세를 유지하면서 집단감염을 대비하고 유럽과 미국의 감염 확산이 장기화 국면으로 해외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는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이자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으로 국내에서 손꼽는 예방의학 전문가인 홍 자문관과 17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이후 마스크 가격 폭등, 마스크 5부제 등이 이어졌으며, 일선 현장에 있는 의료진이 사용할 마스크가 부족하단 얘기도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보건용마스크를 기부하면 면마스크로 교환하는 착한 마스크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
 
홍 자문관은 일상생활에서 보건용마스크 대신 면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충분한 기능을 한다며 ‘마스크 사용 이원화’를 얘기했다. 홍 자문관은 “면마스크가 보건용 마스크보다 보호하는데 있어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안 쓰는 것보다는 면마스크 쓰는 것이 훨씬 좋다. 고위험집단이 아닌 경우에 일상생활에는 면마스크로도 충분히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를 직접 보는 의료진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장소에서는 면마스크가 충분히 보호하지 못할 수 있다. 공급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일상적인 상황하고 취약 상황을 구분해서 사용하면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면마스크로 일상에서 보호하고 보건용 마스크는 의료진이나 필요한 사람들이 쓰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때 하루에 1000명 가까이 증가하던 코로나19 확진자는 어느새 두자리대로 떨어졌다. 일각에선 벌써부터 ‘안정세’까지 꺼내 들었다. 홍 자문관은 일단 최고점을 지났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며 현 방역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자문관은 “아직도 사람이 모여있는 종교모임이나 다중시설은 위험하며, 철저하게 개인위생과 마스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여전히 유지해야 한다. 적어도 하루에 몇십명씩 신규환자가 발생하는데 적은게 아니다. 언제라도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상황 아니다. 경각심을 갖고 가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1차 피크(최고점)는 이미 지났고, 다음번 피크가 올거냐 말거냐의 문제로 우리가 얼마만큼 관리를 잘하냐에 달려있다. 한 두 케이스야 대응하면 되는데 집단발생이 나중에 알려지면 그게 어렵다. 집단발생이 없어야 한다”고 전망했다.
 
교육부는 이날 개학을 4월6일까지 또다시 연기했다. 홍 자문관은 “일단 3월은 다 연기됐으니 그동안 잘 두고봐야 한다. 3월말까지 우리가 성공적으로 잘한다면 4월은 희망적으로 볼 수 있다. 지금 상황이 잘 맞아떨어지면 희망적으로 볼 수 있는데 아직은 주의할 부분이 많다”고 평가했다.
 
이미 두 달째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피로감도 만만치 않다. 당연히 많은 국민들이 하루빨리 코로나19의 종식을 고대하고 있다. 홍 자문관은 “아직은 국내 종식시기를 말하기엔 이르다. 지금 추세를 유지한다면 3월 말 정도면 종식 시기가 가늠이 될거다. 신종플루 같은 경우 백신이 나오고 시간이 지나 종식이 됐다. 코로나19 백신을 위해 여러 군데서 노력하니 개발이야 되겠지만 임상하고 시간이 걸리니 여름경에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국내 보건당국은 차단이나 봉쇄 대신 조기검사와 정보공개라는 방역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이나 이탈리아 같은 경우 봉쇄 정책으로 일부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일본의 경우 극단적으로 적은 검사수를 보이고 있다. 
 
홍 자문관은 “애당초 중국발 입국 차단같은 차단 전략을 구사했다면 효과있을 수 있지만, 초기에 확진자가 10~20명 정도일 때에는 충분히 관리할 수 있을 때로 방역의 원칙과 맞지 않다. 31번 환자 이후에 갑자기 늘어난 것은 중국 관련해서 늘어난 것은 아니다. 차단 전략의 대표적인 곳이 이탈리아로 이탈리아의 현재 양상을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방역전략은 잘하고 있다. 아무리 잘한다해도 케이스 생기는거야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원칙적으로 접근하는 부분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증상감염자가 있기 때문에 검사를 많이 해서 가능한 조기에 차단해야지만, 가능한 빨리 종식될 수 있다. 우리가 피크를 얼마만큼 당겨서 전체 감소를 가져오는 문제인데 검사를 안하면 계속 늦어져 사회적으로 커다란 부담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발생이 미미해야 성공인데 집단발병이 생긴 상황에서 성공이라 얘기할 수 없고, 다만 최악의 국면은 피했다. 최악의 국면은 이탈리아처럼 지역사회 전체에 퍼져 역학조사가 불가능한 단계다. 사망률이 1% 안되는 것은 의학적 관리 측면에서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유럽·미국 확산이 큰 일인데 개인적으로 통제할 수준은 늦었고, 봉쇄전략으로 갈텐데 쉽지 않다. 한국이 안정화에 접어든다고 해도 유럽이나 미국이 분명히 길게 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홍윤철 WHO 정책자문관이 면마스크 사용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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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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