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비례연합정당' 추진…총선 최대 변수 '부상'
비례의석도 '진보 대 보수' 대결로
정의당 참여·이해단체 교통정리 과제
당내선 중도층 표심 이탈 우려
입력 : 2020-03-15 18:00:00 수정 : 2020-03-15 18: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추진을 공식 선언하면서 4·15 총선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이 작년말 선거법 개혁의 명분으로 손 잡았던 '4+1 협의체'가 비례연합 추진 과정에서 갈라진다면 범진보 진영내 다자구도로 인한 분산 효과가 불가피하고, 중도층의 표심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이 지난 12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권리당원 약 79만명을 대상으로 당원투표를 실시한 결과, 민주진보개혁 진영의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이 응답자의 74.1%였다.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취지 훼손이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친문(친문재인)성향 다수 당원들이 실리를 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압도적인 찬성율에 대해 "미래통합당이 제1당이 되면 문 대통령의 탄핵을 시도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참여하는 진보 진영과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대결을 벌이게 되면서 비례대표 의석에서도 진보와 보수 간의 대결로 극대화 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정의당·민생당·미래당·녹색당 등 범진보 진영 원내·외 정당과 본격적인 협의에 착수한다.
 
그러나 비례연합정당 추진이 민주당의 묘수가 될지 자충수가 될지는 미지수다. 패스트트랙 '4+1 연대'의 균열 문제가 변수로 남은 데다 합류 이후 비례 배분 과정 등 숱한 난제와 맞닥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13일 민생당과 정의당을 방문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설득하고 나섰지만, 군소정당 내에서도 당론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정의당은 비례연합정당 불참 입장이 완고하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비례연합정당과 같은 공학적 발상은 자칫 범진보 개혁세력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밝혔고, 같은 당 이정미 의원도 " "미래한국당 꼼수에 대응하기 위해 정의당도 꼼수에 합류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거법 개정의 원군인 정의당이 빠진다면 '비례연합'이란 표현도 군색해지고 '도로 비례민주당'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생당·녹색당 등도 당론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손잡아야 하는 연합정당 세력이 현재 '정치개혁연합'(가칭), '시민을 위하여'(가칭), 열린민주당 등 여러 갈래로 나눠진 점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당 내에선 여러 연합정당을 합당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합의를 이끌어 내기까지는 시간이 빠듯하다.
 
우여곡절 끝에 '비례연합정당' 깃발을 들더라도 민주당을 지지하던 표심이 비례연합정당으로 그대로 옮겨갈지도 미지수다. 군소정당 연합으로 구성되는 비례후보 명단의 경쟁력이 약할 경우, 민주당을 지지해온 유권자들의 표심이 흩어질 가능성도 있다.
 
당 내에선 중도층 표심 이탈을 목소리가 여전하다. 앞서 김해영 최고위원 등 일부 지도부 인사는 “상황이 어렵다고 원칙을 지키지 않다가 일이 잘못됐을 때는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게 된다”며 거듭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수도권의 한 여당 후보는 "이번 총선의 서울과 수도권 본선 전망이 박빙이라 결국 누가 더 중도층을 잡느냐가 관건"이라며 "비례연합정당의 합류가 중도층을 끌어안는데 도움이 될지는 부정적이다"고 말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가 비례대표투표용지 수개표 상황에 대비해 모의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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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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