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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유가·주가, 여기서 반토막 나기도 어렵다
가격 폭락한 지금이 ELS·DLS 투자 적기
미래에셋대우(DLS) 제5745회
2020-03-13 06:00:00 2020-03-13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다. 주가 하락은 이와 연계된 여러 파생상품들에도 영향을 미쳐 각종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률에도 변화가 생기게 됐다. 대부분 일정선 밑으로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하는 형태의 상품들이다. 아직 낙폭이 큰 것은 아니지만 공격적인 일부 상품의 경우 이미 손실구간에 진입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한 변동성 확대는 실물시장에서도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국제유가다. 하루 새 원유 선물가격이 30% 폭락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 이로 인한 충격도 상당하다. 국제유가 또한 파생결합증권(DLS)과 연계돼 있다. 
 
모두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일 텐데, 다른 한편으론 투자처를 찾고 있을 대기자들에게는 바로 지금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이 배럴당 30달러 선에 머무는 상황은 역사적으로도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와 산유국 감산 합의 실패로 빚어진 공급 과잉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일 텐데, 그렇다고 해도 30달러 선에서 더 떨어지는 것도 비정상적인 것은 마찬가지다. 
 
DLS는 보통 기초자산가격, 이 경우 WTI 선물가격이 일정기간 동안 50% 이상 떨어지지 않는 한 약속된 수익을 챙길 수 있는 형태로 상품이 만들어진다. 30달러 선에서 반토막이면 10달러대 중반인데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수치다. 그렇다면 그런 구조의 DLS가 지금 나온다면 투자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국제유가는 폭락했지만 이로 인해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아져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 투자에는 유리한 환경이 됐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아쉽게도 기초자산을 WTI 단독으로 만든 DLS는 찾기 어렵고, 주가지수와 혼합한 형태의 DLS로 나와 있다. 오늘(13일)까지 청약을 받고 있는 ‘미래에셋대우(DLS) 5745회’가 유럽과 홍콩의 주가, 그리고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상품이다.  
 
구체적으로 유로스톡스50(EuroStoxx50)지수와 HSCEI, WTI선물 등 3가지 자산가격을 구조화했다. 3년 만기 상품인데 6개월 단위로 중간평가해서 각 평가일에 3개 기초자산가격이 모두 90%(6개월), 90%(1년), 85%(1년6개월), 85%(2년), 80%(2년6개월), 75%(3년 만기시) 이상일 경우 연 5.60%의 수익률로 상환된다. 
 
만약 만기 시점에 75% 위에 있지 않더라도 3년 동안 한번도 5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으면 역시 연 5.60% 수익을 지급한다. 
 
조기상환이 목적이라면 각 기간별 상환조건을 체크해봐야겠지만, 단순하게 3년 가져간다고 여기고 3년 안에 3개 자산가격이, 즉 유럽과 홍콩의 주가가 또 유가가 지금의 반토막 날 가능성이 있을지 여부만 고민해 보면 투자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돈을 3년이나 묶어놔야 한다는 사실을 단점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국채금리가 1%대인 현실에 3년 동안 연 5.60%의 수익률을 챙길 수 있다는 걸 매력으로 받아들이는 투자자도 있다. 
 
삼성증권도 똑같이 유로스톡스50, HSCEI, WTI선물을 기초로 한 3년 만기 DLS를 판매했다. 삼성 DLS 제3097회인데 이 상품은 연 5.90%로 미래에셋대우 것보다 높다. 그런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 온라인 전용상품이라는 차이점이 있고, 또 조기상환조건이 다르다. 92.5%(6개월), 90%(1년), 90%(1년6개월), 80%(2년). 75%(2년6개월), 70%(3년 만기시)다. 녹인 베리어는 50%로 같다. 
 
조기상환조건이 조금 더 까다로운 셈인데, 위에서 예로든 사례처럼 만약 굳이 중간에 조기상환 받아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투자자라면 3년 묶어둔다 생각하고 더 높은 수익률을 택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아쉽게도 이 상품은 하루 전에 청약을 마감했지만, 비슷한 구조의 상품이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에 투자를 원한다면 1~2주 동안 증권사별로 찾아보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삼성 DLS 3098회는 똑같은 기초자산이 6개월마다 85%-85%-85%-80%-75%-70% 이상일 때 조기상환해 주는 상품이다. 상환 기준을 낮춘 대신 수익률도 연 5.06%로 더 낮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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