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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곡예처럼 위태로운 자본주의…연극 '마트료시카'
2020-02-24 10:52:40 2020-02-24 10:52:4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극은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마흔 세 명이 자살한 가상의 '알파 공장'을 배경으로 우리 현실에 있을 법한 풍경을 빚어낸다.
 
어느날 공장은 빈번한 자살 사건을 막기 위한 직원 사찰을 감행한다. 철저한 감시와 통제 하에 직원들은 '오늘은 절대 자살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선언문을 낭독하고 서약서에 사인한다.
 
출근 때마다 직원들은 소지품을 검사 받는다. 감시에도 노동자들의 자살 시도는 반복되고 사장, 관리자들은 더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한다. 마흔 네번째 자살자가 나오던 어느날, 공장은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 그의 죽음을 위장한다.
 
극은 모순되고 위태로운 오늘날 자본주의 현실을 위험천만한 서커스 곡예에 은유한다. 
 
'2019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연극 부문 선정작인 이 작품 '마트료시카'가 지난 21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도 객석 점유율 80% 이상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주최 측은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극장 출입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코로나 예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5일 네이버 생중계 방송에서는 극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공연은 오는 3월 1일까지 이어진다.
 
연극 '마트료시카'. 사진/극단 수·아트리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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