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듬)'백댄서' 거부한 홍준표, 양산서 '컴백 무대' 준비
입력 : 2020-02-13 18:14:59 수정 : 2020-02-13 19:23:1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앵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경남 양산을에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먼저 이 지역에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과의 진검승부가 전망됩니다. 정치부 박주용 기자와 함께 살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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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기자, 자유한국당 내에서 홍 전 대표 출마 지역에 대한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그래픽/뉴스토마토 최원식·표영주 디자이너
 
일단 아직 한국당 공관위는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 지역에 대해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어제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홍준표 전 대표가 잘못된 장소를 벗어나겠다는 의사를 피력함으로써 절반의 수확을 거뒀다"며 "PK 즉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뺏긴 지역은 이번 선거를 통해 탈환해야 한다"고 언급해 홍 전 대표의 경남 양산을 출마를 수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절반의 수확'이라고 평가한 부분이 홍 전 대표의 경남 밀양 출마는 허용하지 않겠지만, 양산을 출마는 용인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되고 있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도 오늘 페이스북을 통해 고향 출마의 뜻을 접고 지역구 정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한국당에서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 지역을 양산을로 결정하면 '김두관 대 홍준표'라는 전직 경남지사들의 빅매치가 성사되는 성사되는 셈인데요. 맞대결 성사 가능성은 어떻게 예상합니까.
 
[기자] 
 
홍 전 대표는 한국당 공관위가 당대표급 중진은 험지로 가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밀어붙이자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입니다. 홍 전 대표는 먼저 경남 양산을로 옮겨 출마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관위의 수도권 출마 압박이 이어지자 타협안을 내놓은 것입니다. 현재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직접 이같은 의사를 전달받고 현재 내부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다만 일부 공관위원이 당대표급 인사들의 수도권 출마를 주장하고 있어 최종 확정될 때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홍준표 전 대표를 포함한 당대표급 인사들의 출마 지역을 공천 신청자의 면접이 모두 종료되는 19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만약 한국당에서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 지역을 경남 양산을 결정하면 민주당 김두관 의원과의 맞대결이 펼쳐지는데 전직 경남지사들의 경쟁이어서 흥미롭습니다. 
 
[기자] 
 
그래픽/뉴스토마토 최원식·표영주 디자이너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현재 경기 김포갑 국회의원인데요. 김두관 의원은 남해군 마을 이장을 시작으로 남해 군수를 지냈고 노무현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 그리고 경남지사를 역임했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김두관 의원의 경남지사 '후임'이었는데요. 김두관 의원이 2010년 6·2 지방선거 때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경남지사에 당선됐지만, 임기를 절반가량 남긴 2012년 7월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했습니다. 이후 연말 대선과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홍준표 전 대표가 경남지사로 당선됐습니다.
 
[앵커]
 
홍준표 전 대표가 수도권 험지가 아닌 경남 험지로 가겠다고 해서 선택한 곳이 경남 양산을인데 김두관 의원과 맞붙는다면 결과는 어떻게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그래픽/뉴스토마토 최원식·표영주 디자이너
 
네 홍준표 전 대표와 김두관 의원이 맞붙는다면 당장 결과를 예상하기 쉽지 않습니다. 다만 이전의 선거 결과를 토대로 여론의 흐름은 유추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가 양산을을 경남의 험지라고 표현했는데요. 최근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한국당에 유리한 지역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총선에 이어 대선과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양산을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연이어 승리를 거뒀습니다. 
 
양산을은 2016년 양산시에서 분구돼 첫 국회의원 선거를 치렀는데요. 20대 총선에선 민주당 서형수 후보가 40.33%를 얻으면서 38.43%를 득표한 새누리당 이장권 후보를 득표율 1.9%포인트, 득표수 1262표 차이로 이겼습니다. 다만 당시 선거에서 새누리당 내에서 공천 갈등을 겪던 박인·황윤영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각각 10.88%, 4.97%의 표를 나눠 가져간 탓이 컸는데요. 이번에는 이장권 후보와 박인 후보가 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만큼 홍준표 전 대표가 양산을 후보로 확정된다면 향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2016년 총선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이번 양산을 선거에서도 한국당 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나요? 
 
[기자] 
 
당장 한국당의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한 전략공천 가능성이 언급되자 본선행을 준비해 온 같은 당 해당 지역구 예비후보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양산을에 출마한 김정희·박인·이장권 예비후보는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전 지사를 전략공천하는 순간 대한민국 대표 철새라는 민주당 김두관 의원에게 면죄부를 주는, 필패할 수밖에 없는 선거구도가 될 것"이라며 "민심과 순리를 거스르는 구태적 전략공천을 한다면 단일대오로 결연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단일대오로 결연히 대응하겠다는 표현은 이들이 무소속 연대에 나서는 것 아니냐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홍준표 전 대표 외에 다른 당대표급 인사들의 출마지역은 어떻게 논의되고 있나요?
 
[기자] 
 
그래픽/뉴스토마토 최원식·표영주 디자이너
 
현재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지역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한국당 공관위에서는 김태호 전 지사의 경우 경남 창원성산 출마를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세종시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데요. 지난 총선 당시 새누리당 대표를 역임했던 김무성 전 대표의 출마와 관련해서도 광주와 전남 여수 등 호남 지역 출마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도 당을 위해 호남 출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당초 김태호 전 지사의 경우 고향인 경남 거창 출마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변화의 기류가 있나요?
 
[기자] 
 
네 김태호 전 지사는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 의지를 고수하고 있지만, 공관위의 '험지 등판' 압박이 계속되면 창원 성산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서 공관위는 김태호 전 지사에게 정의당 여영국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성산에 출마할 것을 제안했는데요. 창원성산은 고 노회찬 의원의 활동했던 지역구이기도 합니다. 20대 총선과 지난해 보궐선거를 거치면서 범여권의 우위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다만 최근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의당과 민주당의 단일화를 통해 승리했던 것만큼 이번에도 범여권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변수로 꼽힙니다. 
 
[앵커]
 
경남 창원성산도 김태호 전 지사의 전략공천에 대한 다른 예비후들의 반발은 없나요? 
 
[기자] 
 
네 경남 창원성산에서도 예비후보의 반발이 있었는데요. 강기윤 예비후보도 김태호 전 도지사의 창원 성산 지역구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해 "공정한 방식에 따라 후보가 선택돼야 한다"며 "객관적인 내용으로 후보를 평가해야 한다. 몇몇 사람에 의해 저울질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강기윤 예비후보는 18대 총선부터 시작해 지난해 재보궐 선거까지 이 지역에서 꾸준히 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던 인사인데요. 특히 지난해 재보궐 선거에서는 정의당 여영국 의원에게 505표 차이로 아깝게 패하기도 했습니다. 오랜기간 동안 창원성산 지역구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을 강행할 경우 크게 반발할 가능성이 있는데요. 무소속 출마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현재 상황을 보면 당초 한국당 공관위가 당대표급 인사들을 수도권 험지에 출마시키겠다는 계획이 틀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영남 지역 현역 의원들의 컷오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공관위가 홍준표 전 대표의 경남 출마를 수용할 것으로 보이면서 당 지도자급 인사들을 서울 등 수도권에 전면 배치하겠다는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는데요. 공관위의 당초 구상이 절반의 성공에 그치면서 대대적인 영남 현역 의원 물갈이 계획이 틀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험지 출마'를 거부할 경우 컷오프 한다는 방침을 세운 공관위의 원칙이 흔들리면서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이러한 이유에서 일부 공관위원들이 원칙에 따라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천 면접이 끝난 후 공관위 입장 결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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