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대북제재 지속시 북한 물가·환율 급등할 것"
"현재까진 물가·환율 안정세…올해 말 거래달러 감소 추정"
입력 : 2020-01-28 06:00:00 수정 : 2020-01-28 07:34:47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가 시행된 이후에도 현재 북한의 물가와 환율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북한이 상당량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제재가 지속될 경우 물가와 환율이 급등하면서 북한 경제가 커다란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항일 투쟁 동료인 '혁명 1세대' 황순희 빈소를 조문했다고 지난 18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사진/뉴시스
 
28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달러라이제이션이 확산된 북한경제에서 보유외화 감소가 물가·환율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대북제재 확산에 따라 북한의 보유외화가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물가와 환율은 2013년 이후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달러라이제이션이 북한 원화의 통화 공급 증가율을 낮춘 것이다.
 
달러라이제이션은 달러가 자국 내 통화의 기능을 완전하게 대체했거나 국내 통화와 달러가 병행해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 북한의 경우 지난 2009년 화폐개혁 이후 달러라이제이션이 급격히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현금, 요구불예금처럼 당장 현찰로 바꿀 수 있는 돈을 기준으로 했을 때 보유외화는 30억1000만달러며, 외화예금 등까지 모두 포함했을 경우 66억3000만달러로 이 가운데 가치저장용 외화는 20억1000만달러~42억8000만달러, 거래용 외화는 10억달러~23억5000만달러로 추정된다. 
 
문성민 한은 경제연구원 북한경제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외화가 줄었지만 가치 저장용 외화를 상당수준 보유해 견딜 수 있는 정도로 보인다"며 "아직 저장용 외화를 거래용으로 사용하기 있기 때문에 북한 시장에서의 물가와 환율이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화가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물거래를 뒷받침하기에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문 위원은 "앞으로 대북제재가 지속되면 가치저장용 외화가 소진되고 거래용 외화도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선행연구와 결합해 볼 때 2단계로의 진입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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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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