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만 생각한 이합집산, 다른 정체성에 ‘잡음’만
부족한 물리적 통합 시간, 구심점 못찾으면 각개 약진
입력 : 2020-01-19 12:00:00 수정 : 2020-01-19 12:00:00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4·15 총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은 각 진영별 본격적인 통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를 놓고 총선용 이합집산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국회는 패스트트랙 국면이 끝난 이후로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들어가고 있다. 거대 양당은 인재영입과 총선 공약발표에 속도를 붙이며 총선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21대 총선에서 마주할 원내정당은 총 9개다.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대안신당·정의당·민주평화당·우리공화당·민중당 등이다. 그런데 여기에 무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창당 움직임도 더해지고 있어 이대로가면 21대 총선에서 원내정당만 10개가 넘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총선을 앞두고선 원내정당의 수가 줄어들 가능성은 남아 있다. 각 진영별로 통합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새로운보수당과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꾸리고 통합을 논의하고 있으며 대안신당은 제3세력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의와 명분이 없는 통합은 민심을 얻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과거 바른미래당의 경우 자유한국당에서 탈당한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보수진영과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 출신의 중도개혁 세력이 합쳤지만 결국 노선 갈등으로 분당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현재의 통합 움직임도 마찬가지다. 새로운보수당은 지난 16일 박형준 혁통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양측의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새로운보수당은 중도보수를 가치로 내세우고 있지만 한국당은 통합 자체에 관심이 더 큰 모습이다. 특히 새보수당은 양당 협의체에 대한 답변이 없을 경우 중대 결단을 내릴 수 있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안신당은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에 설 연휴 전 라운드테이블 구성을 통한 제3세력 통합을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잡음만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다만 정 대표는 "호남의 개혁정신이 대한민국의 개혁을 이끌고 뒷받침하고 등불 노릇을 해왔다"며 "평화당과 대안신당이 합심해 서민들의 고통, 청년들의 절망의 원인인 집값, 땅값, 부동산을 잡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 공조했으면 좋겠다"고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제3지대의 통합 중요성은 바른미래당도 십분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자칫 구태정치가 재현돼 이합집산하거나 지역 정치의 부활이라는 식의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총선 표만을 위한 이합집산이 짧은 시간 안에 구심점을 찾지못한다면 각개약진에 불과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이 경우 각 지역별로 원내 정당이 난립하면서 표 분산으로 거대양당 체제가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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