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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40억 투입해 구릉지에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
8곳 내외 주민공모로 선정…내년말까지 완료
2020-01-15 14:52:29 2020-01-15 14:52:29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시가 경사가 심해 보행이나 차량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구릉지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엘리베이터나 모노레일 같은 신교통 수단 도입에 박차를 가한다 
 
시는 구릉지 이동 편의 개선사업 추진을 위해 8곳 내외를 선정해 내년 말까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실제 거주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고,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주민이 직접 어디에 어떤 교통수단을 설치할지 등을 제안하는 주민공모방식으로 추진한다.   
 
박원순 시장이 지난해 7월 중남미 순방중에 보고타 남부 시유다드 볼리바르에 대중교통 수단으로 설치된 케이블카인‘트랜스미케이블(Transmicable)’ 정책현장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업 대상지는 서울 시내 저층 주택이 밀집해 있거나 교통약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먼 길을 우회해 전철역과 버스 정거장으로 가야 하는 지역, 수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지역 등이 해당한다. 사업에 대한 주민 공모는 오는 17일부터 3월6일까지 진행되며, 같은 자치구 주민 3인 이상 모임이나 서울 시내 단체면 참여가 가능하다.  
 
구릉지 이동 편의 개선사업은 박원순 시장이 2018년 강북구 삼양동에서 한달살이 이후 내놓은 지역균형발전 정책구상의 주요 내용 중 하나다. 박 시장은 지난해 중남미 순방 당시 콜롬비아 고지대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와 케이블카에 탑승하며, 신교통수단에 대한 정책적 아이디어를 모색하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7월 22일 강북구 삼양동의 2층 옥탑방에서 강북 '한 달 살이'를 시작하며 부인 강난희 여사와 부채를 함께 부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민들은 공모사업 신청 시 △사업목적 △내용 △기대효과 등이 포함된 사업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별도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주민제안사업에 대한 서류·현장 실사 등을 거쳐 3월까지 총 8개 내외 대상지를 선정한다. 대상지당 30억 내외로 총 240억원을 투입해 6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공사에 착수한다.  
 
사업 결과를 평가한 뒤 2022년부터 서울시 전역의 구릉지에 단계별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앞서 강북구 삼양동과 미아동의 저층주택 밀집지역 2곳에서 시범사업에 들어갔으며, 현재 학부형과 주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구릉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이동 편의가 꼭 필요한 대상지를 선정하기 위해 주민공모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백사마을 전경.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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