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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재무설계)연말연시 대비에도 비상금 계좌가 효과적
2019-12-20 06:00:00 2019-12-20 06:00:00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엔 많은 모임과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즐거운 자리이긴 한데 동창모임, 계모임, 회사모임, 가족모임 등 모두가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은 것이, 즐거움에 대한 대가인 듯하다. 최근 앙케트 조사에 따르면 연말 모임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상당히 많았다. 체감경기가 역대급으로 나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 같아 씁쓸했다. 
 
얼마 전 상담을 진행한 경기도 부천의 K씨 부부(58세, 53세)는 결혼 30년차로 대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상담을 받았다. K씨 부부는 세 차례 재무설계를 받아본 경험이 있었고, 이제 막 취업에 성공한 자녀에게도 돈을 모으고 배분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 일부러 함께 상담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K씨 부부는 이제 남은 기간 동안 최대한 저축해서 은퇴자금과 자녀결혼자금 마련하는 데만 집중하면 됐지만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아들은 준비할 것이 많았다. 
 
평소에도 대화가 많은 가족이었기에 아들도 재무적 목표를 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남다른 것도 아니었다. 아들의 1순위 재무목표는 결혼자금 마련, 2순위는 주택자금 마련이다. 
 
하지만 아들에게 지난달 월급을 어떻게 사용했으며 이달 남은 월급날까지 쓸 데가 무엇이 있는지 조목조목 짚어가며 예상 지출액을 확인해본 결과 적자를 낼 게 분명했다. 글의 서두에서 말했던 여러 연말모임이 적자의 주범이었다. 당연히 월급 타면 저축도 하고 미래 계획을 세워 실천하려 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은 것이다. 
 
K씨 아들의 경우 결혼할 때까지는 따로 독립하지 않고 K씨 부부와 함께 생활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특별히 주거비용이 들어갈 일이 없다. 그래서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과 대표적인 지출항목을 잡아 예산을 수립하기로 했다. 기존에 별다른 생각 없이 돈을 쓰던 습관을 버리고, 예산을 수립해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우선이었다. 
 
또 재무목표에 따라 청약저축과 정기적금을 목돈 마련용 계좌로 활용해 주택자금과 결혼자금을 만들고, 부족한 보장성 보험을 추가한 뒤, K씨 부부처럼 은퇴 준비도 미리 일정부분 배정함으로써 안정적인 지출과 저축 구조를 갖추기로 했다. 
 
소득공제를 위한 청약저축 10만원과 연금저축 25만원, 1년에 300만원 만들기 정기적금에 25만원, 주택마련 및 결혼자금을 위해 50만원을 정기적금에 가입하도록 했다. 이러면 매년 현금으로 1000만원 이상씩 만들 수가 있다. 
 
그리고 예기치 못한 지출에 대비해 비상금 용도로 월 30만원씩 의무적으로 적립하도록 했다. 비상금 통장의 사용처는 사전에 규칙을 정해서 지출할 곳을 미리 정해둬야 한다. 자동차세, 자동차보험, 경조사비 등 갑작스런 지출이 생길 때 신용카드나 생활비에서 지출하기보다는 비상금 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초단기 저축의 수단으로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상금 계정 운용은 올해 상담을 진행했던 사례 중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솔루션이었다. 연말이 되면 ITX마케팅에서도 그간 상담을 통해 재무설계를 착실히 이행 중인 고객들에게 연간리포트 등을 발송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가장 호평을 받고 있는 부분도 단연 비상금 계좌의 활용도가 높다는 점이었다. 돈을 아끼면서 착실히 재산이 늘어났으며 소비에도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연말연시는 부담이 될 수 있는 시기이지만 이제부터는 현명하게 준비해서 즐겁고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금현 ITX마케팅 직할부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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