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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업계, '신남방'에 빠지다
잇단 베트남 시장 진출…"현지 환경·문화 고려한 접근 필요"
2019-11-28 16:28:23 2019-11-28 16:40:05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신남방 국가들과의 밀월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업계에서도 이곳을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거대한 내수 시장, 높은 교육열 등 성장 전망이 밝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교육 환경과 문화가 다른 국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적합한 새로운 콘텐츠 개발이 필요한 만큼, 신중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진다.
 
윤선생은 최근 영유아 브랜드 '윤선생 정글비트'의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했다. 윤선생 유아교육 상품의 개발과 판매, 유통을 담당하는 이노브릿지가 지난 8월 아동용 콘텐츠업체 아들과딸과 유아영어 교육사업 공동추진 업무 협약을 맺었고, 지난달 아들과딸이 베트남 호치민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 판매가 시작됐다. 
 
베트남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윤선생 정글비트 상품. 사진/윤선생
 
2020년 상반기부터는 베트남 내 대형서점, 마트 등 20만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윤선생 정글비트를 구매할 수 있다. 또한 현지 키즈카페 프랜차이즈와의 제휴를 통해 매장별 영·유아 놀이공간에서 정글비트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고 학습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현지 홈쇼핑 방송을 통한 판매전략도 협의 중이다. 
 
교원은 베트남 진출을 시도한 선두업체다. 지난 2017년 8월 베트남 국영기업 VNPT-미디어와 아동용 교육콘텐츠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 스마트 영어 학습 프로그램 '도요새잉글리시 멤버스'를 론칭했다. 교원이 도요새잉글리시 멤버스 콘텐츠를 제공하고 VNPT가 회원모집부터 학습관리, 화상관리 등 전반적 서비스를 진행한다. 
 
지난 3월에는 놀이교육 기관 위즈아일랜드 해외 직영 1호점을 호치민에 열었다. 설계부터 안전, 교육을 위한 기획으로 모든 시설이 구성됐다. 여기에 이어 현재는 하노이에 신도시에 '국제 유치원'을 개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발판으로 베트남 내 프리미엄 교육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 비상교육은 지난달 베트남 응웬짜이대에서 한국어 스마트러닝 강의실 개소식을 개최하고 첫 수업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 8월 체결한 협약에 따라 한국어 스마트러닝 솔루션과 한국어 교재, 교수법을 지원하는 등 한국어 통·번역이 가능한 고급 인력 육성을 목표로 현지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교육 전문업체 휴넷은 중국에 이어 베트남을 유망 시장으로 낙점, 현지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계획 중인 기업들을 우선 대상으로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이처럼 교육업계가 베트남을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출산율과 교육열 때문이다. 한 해 150만명이 넘는 신생아가 태어나면서 학령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공교육 시장에서는 양질의 교육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사교육에 대한 수요가 크다. 특히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욕구는 한국에 뒤지지 않을 만큼 높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베트남은 여러 측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곳"이라며 "베트남의 교육 니즈에 맞춰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현지 사정을 고려한 서비스 변주는 필수라는 조언이 뒤따른다. 해외 시장에 진출한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현지화'가 필요한데 교육 환경, 문화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교육 서비스는 특정 국가에서 인정받은 콘텐츠를 그대로 다른 시장에 이식하기가 더 어렵다는 의견이다. 
 
웅진씽크빅 전과목 AI학습 플랫폼 ‘스마트올’을 이용해 학생이 개인 맞춤 학습 큐레이션 콘텐츠를 보고 있다. 사진/웅진씽크빅
 
이 같은 이유에서 그간 베트남 진출설이 꾸준히 제기됐던 웅진씽크빅은 최근 해외 시장 진출보다 글로벌 시장에 보편적으로 적용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달 초 론칭한 전과목 인공지능(AI)학습 '스마트올'을 비롯해 AI학습코칭, AI수학, AI독서케어 등 AI 기반 학습 플랫폼을 국내에서 우선 구축을 한 뒤 해외 시장으로 이식할 계획이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AI 학습 플랫폼은 콘텐츠의 내용보다는 행동 패턴을 만드는 것에 좀 더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전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학습 플랫폼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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