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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미아 연장에도…항공업계 '훈풍'은 없다
깊어지는 한·일 정치 갈등에…"일본 여행 안 가"
시장은 실적 회복 '기대'
2019-11-25 16:59:53 2019-11-25 17:06:56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가 조건부 연기됐지만 일본 여행 불매 운동은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 정부의 '예상 밖 결정'에도 불구하고 한일 양국간 긴장 관계는 해소되지 않은 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0시를 기준으로 지소미아 종료가 연기됐지만 25일 항공업계는 수요 회복에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한·일 관계가 회복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지소미아 종료 연기가 일본 여행 증가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까지 일본 여객 수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업계가 실적 상승에 기대를 걸지 않는 이유는 지소미아 종료는 연기됐지만 양국 정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양국은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과 관련한 일본 언론의 보도를 두고 뜨거운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일본 불매운동 바람이 이전보다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 일본행 비행기 탑승수속 시간에 열린 체크인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 사진/김지영
 
실제 온라인상에도 '지소미아를 차라리 종료하라', '종료에 찬성한다'는 등의 누리꾼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수출규제 화이트리스트 원위치할 때까지 일본 여행 가지 말고 제품도 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지난 7월을 기점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전년보다 절반 가량 줄었는데 이번 일로 수요 회복은 더욱 더뎌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간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이대로 가다간 항공사 인수·합병 사례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소미아 종료에 따른 항공사들의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항공주들은 25일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제주항공으로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6.85% 오른 2만4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티웨이항공도 3.15% 상승한 524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각각 전 거래일보다 2.41%, 0.18% 가격이 올랐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앞에서 진행한 '지소미아 연장 문재인 정권 규탄! 대학생 집회' 현장. 사진/뉴시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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